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이 여성용 비아그라 판매를 21일(현지시간) 승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해당 신약은 바이리시(Vyleesi) 혹은 브레멜라노타이드(bremelanotide)로, 성욕 감퇴로 고민인 폐경 전 여성들을 위한 약이다. 필요에 따라 자가로 투여할 수 있는 주사제 형태로 돼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약품 개발사인 AMAG 파머수티컬스는 예상되는 성행위 45분 전에 투약할 것을 권고했다.
힐턴 조프 FDA 약물평가연구센터 뼈·생식·비뇨기 제품부문 책임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성욕이 저하돼 고민인 여성이 있다"며 "이들에게 또 다른 치료 옵션이 생긴 것"이라고 판매 허가에 의미를 부여했다.
AMAG 파머수티컬스의 줄리 크롭 최고약제책임자는 약에 대해 "신경계 흥분을 증진하고 억제력을 줄임으로써 성적 반응에 관여하는 주요 뇌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합성 호르몬"이라고 설명했다.
이 약은 여성의 후천적 성욕저하장애(HSDD) 치료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FDA는 구체적인 약리작용 메커니즘은 분명치 않다고 인정했다. 성욕 저하를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옳은 방법인 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성욕 저하는 스트레스를 포함한 다양한 심리적, 생리적 요인과 외부의 변수가 결합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여성 건강 옹호자들은 FDA가 신약을 면밀히 조사하기 위한 자문 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승인 전에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다이애나 주커먼 국립보건연구센터 소장은 FDA의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안전과 관련된 장기적인 정보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이 그 약의 안전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다"고 일침했다.
전국여성건강네트워크의 신시아 피어슨 전무도 "이 약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앞서 FDA는 2015년 최초의 '여성용 비아그라'인 애디(Addyi·화학명, 플리반세린)를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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