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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완판' KFC 닭껍질튀김, 출시 뒤엔 소비자 요청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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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서만 팔던 상품
국내 6개점서 우선 판매 성사



[ 안효주 기자 ] KFC가 지난 19일 출시한 ‘닭껍질튀김’(사진)은 네 시간 만에 모든 물량이 동났다. 6개 점포에서 5350인분이 팔려나갔다. 신메뉴 출시 첫날 전량 매진된 것은 한국 KFC에서 이 제품이 처음이다. 20일에도 준비한 물량이 오전에 모두 판매됐다.

닭껍질튀김은 그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일부 KFC 매장에서만 판매했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한국에서도 팔아 달라”고 KFC 본사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들어오게 됐다. 서울 강남역점·한국외대점·노량진역점·연신내역점, 부산 경성대점·부경대점 등 6개 매장에서 우선 판매를 시작했다.

제품 생산·판매 등에 직접 개입하는 ‘프로슈머’ 요구를 반영한 제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들 제품은 판매도 잘된다.

닭껍질튀김의 한국 출시는 한 소비자가 지난달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치킨 갤러리’에 글을 올린 게 시발점이 됐다. “사람 한 명 살려주는 셈치고 KFC의 1 대 1 문의 게시판에 ‘닭껍질튀김을 한국에서 시판해 달라’는 글 하나씩만 써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소비자는 KFC가 닭껍질튀김을 자카르타 일부 매장에서만 팔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여행을 준비했지만, 현지 대선 불복 시위로 계획이 좌절되자 해당 글을 커뮤니티에 꾸준히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을 접한 다른 소비자들 문의가 빗발쳤고, 한국 KFC 본사는 미국 본사와 협의한 끝에 닭껍질튀김을 신제품으로 내놓을 수 있었다.

삼양식품이 지난해 말 선보인 ‘불닭소스’도 소비자 요청을 적극 수용한 상품이다. 삼양식품은 2017년 창립 56년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불닭볶음면 소스만 별도 판매했다. 이 제품이 인기를 끌자 별도 상품으로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2년 불닭볶음면을 처음 선보인 후 소스만 따로 팔 수 없냐는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팔도의 ‘만능비빔장’도 팔도비빔면 소스만 따로 살 수 없냐는 수천 건의 소비자 요청에 답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2017년 만우절 때 이벤트성으로 기획된 가상의 상품이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돼 실제 제품으로 나왔다. 사라졌던 제품이 부활한 사례도 있다. 오리온 ‘태양의 맛 썬’은 2016년 생산 공장에 불이 나면서 단종됐다. 이후 제품을 다시 생산해 달라는 소비자 요청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4월 다시 세상에 나왔다. 재출시 이후 1년여 만에 3000만 개가 팔렸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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