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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길 헥스하이브 대표 "360도 블랙박스로 바이크 시장까지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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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의 스페셜 리포트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 김낙훈 기자 ] 경기침체기를 넘는 방법은 아이디어와 혁신이다. 경북 구미산업단지에 있는 헥스하이브의 조중길 대표는 전면만 촬영할 수 있는 블랙박스의 단점을 극복한 ‘360도 전방위 촬영 블랙박스’로 자동차 및 이륜차(바이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서울 문래동에 있는 대원특수코리아의 박대석 대표는 사용하기 편리한 필터하우징을 개발해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오도록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 회사는 특별히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데도 평균 5개월치 정도의 일감이 밀려 있다. 이들의 경영전략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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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블랙박스는 대개 전면만 촬영하고 이 영상을 보관한다. 만약 옆에서 남의 차가 들이받은 뒤 도망치면 이를 어떻게 잡아낼 것인가.

경북 구미산업단지에 있는 헥스하이브(대표 조중길)는 360도 전방위로 촬영하고 영상을 보관하는 블랙박스를 생산한다. 조중길 대표(금오공대 산업공학박사·51)는 이를 개발해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조 대표는 “자동차용 360도 블랙박스는 전방위 촬영을 통해 4채널로 녹화할 수 있는 고화질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명특허와 신기술 인증을 얻은 이 제품은 전면은 물론 측면과 내부 상태도 기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전거, 오토바이 등 바이크용 360도 블랙박스도 제조한다. 360도 영상녹화와 더불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적용해 이동경로와 시간 정보 등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조 대표는 “어안렌즈에 비해 뛰어난 해상도와 360도 시야각을 확보할 수 있는 렌즈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촬영된 영상을 분할해 최적으로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독자적 영상처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품을 개발한 데는 독특한 계기가 있었다. 당초 전자제품과 휴대폰 생산업체 등에서 17년 동안 근무한 조 대표는 2010년 창업했다. 초기에 자동차 헤드램프용 커넥터 케이블을 생산, 독일 오스람에 공급해왔다. 어느 날 한 지인이 한강 둔치에서 자전거를 타다 부상당한 뒤 사고 경위를 전혀 기억하지 못해 보상 방법을 찾지 못한 적이 있었다. 순간적인 충격 후유증으로 자신한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는 “자전거,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경우 이런 일이 많을 것으로 보고 바이크용 360도 블랙박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로 2014년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이후 자동차용, 가정용 폐쇄회로TV(CCTV) 제품을 잇따라 개발했다.

최근에는 장거리 운송 트럭용 전방위 블랙박스도 선보였다. 조 대표는 “미국 등 거대한 대륙에서 장거리 수송하는 트럭은 화물을 며칠씩 운송하는 일이 많다”며 “화물을 맡긴 화주는 자사 제품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안전하게 운송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럭의 전방과 측방, 후방에 총 4개의 블랙박스를 설치하고 이를 통신으로 연결해 차주 및 화주가 실시간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들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조 대표는 “국내는 애프터마켓을 겨냥해 온라인과 홈쇼핑 등을 통해 팔고 일본과 덴마크 및 스웨덴은 에이전트를 통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해 이달 초 8일간 시카고 등지를 다녀왔는데 바이어들이 신기해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기업인은 샘플 공급을 요청했고 일부는 자사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품을 개발해줄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에 확보한 기술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독거노인을 위한 라이프케어용 CCTV 분야 등으로의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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