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있는 영어 인터뷰 큰 웃음
위민스PGA챔피언십 출사표
[ 조희찬 기자 ] “체격이 큰 사람을 좋아해요(I like big guy).”
19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총상금 385만달러)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나타낸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사진)이 남자 골프 1위 브룩스 켑카(미국)를 좋아하는 이유를 대며 “최근 꿈에서도 만났는데 항상 같은 표정을 유지하는 ‘포커 페이스’가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공부한 흔적이 역력한 영어를 썼다. 고진영의 재치 있는 답변에 공식 기자회견장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 외국 기자는 고진영에게 “영어 실력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고진영은 “매일 밤 유튜브를 보고 공부한다”며 “여전히 내 영어 실력은 부족하지만, (칭찬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고진영은 이날 통역이 동석했지만 모든 답변을 스스로 소화했다. 통역은 옆에서 몇 가지 질문을 해석해준 것이 전부였다. 미국 골프위크는 “고진영의 유머 감각이 분명히 전달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진영은 올해 첫 메이저 대회 ANA인스퍼레이션 우승 등에 힘입어 올해의 선수와 평균타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진영은 “(대회 코스는) 러프가 두꺼운 데다 그린이 딱딱한 편”이라며 “벙커도 깊어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어떻게 보내느냐가 버디 기회를 잡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한국시간 21일 오전 4시44분 넬리 코르다,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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