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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산업과 함께 쇠퇴했던 대구, 살아난 비결…연구·인프라 강화로 스케일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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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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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후 의료·자동차산업 '두각'




    섬유산업의 쇠퇴로 침체기를 맞았던 대구가 고성장하는 '스케일 업' 기업들의 확대로 활기를 찾고 있다.

    홍석준 대구광역시 경제국장은 19일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대구 스케일 업 콘퍼런스 2019'에서 "2000년 중반 이후 대구시가 산업 정책에 대해 고민해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인프라를 조성하고 각종 연구원을 유치하는 등 연구 및 인프라 역량 강화로 스케일 업이 성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케일 업은 최근 3년간 매출과 고용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 기업을 말한다.

    대구는 1970년대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대기업의 본산지였다. 제일모직 코오롱 쌍용 갑을상사의 거점도 모두 대구였다. 세계 최대 합성 직물 공급지로, 전국 직물 거래량의 52%를 생산했다. 대구에서 8~10위에 불과했던 갑을상사가 1981년도에 1억불 수출탑을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정부의 중화학 공업, 첨단산업 중심 육성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점차 소외됐다. 대구를 거점으로 했던 제일모직 등 대기업도 역외로 이전했고, 1978년 중국 개방 이후 섬유 산업도 쇠퇴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 야심차게 준비했던 자동차 생산 도시로의 계획도 무산됐다. 삼성자동차의 부산 이전, 삼성상용차와 쌍용자동차의 부도를 맞으면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홍 국장은 "당시 삼성자동차가 35만평 부지를 매입했지만 부산으로 이동했고, 삼성상용차는 IMF 때 부도를 내면서 대구 지역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고 했다.


    침체를 이어가던 대구시는 2000년 중반 이후 산업 정책에 대해 고민 끝에 육성정책을 세웠다.

    우선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대구시는 성서5차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산업단지 등을 차례로 준공했다. 자동차주행시험장,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첨단공구기술지원센터, 물산업클러스터 등 R&D 인프라도 조성했다.

    또 공공부문 선수 육성을 위해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등 기존 대학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역량을 강화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의학연구원 등 국가 출연연구원 분원과 한국뇌연구원 등 의료 분야 연구원 유치에 힘썼다.

    대구시는 테스트 베드를 제공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보급·스마트그리드 사업 등을 통해 초기 시장을 제공했다. 도시공원법 개정 등 규제 완화에도 나섰다. 주요 병원들이 지역 내에서 생산된 의료기기 등을 구매하는 메디시티협의회도 꾸렸다.

    이같은 대구시의 노력은 스케일업 기업 탄생으로 이어졌다. 신화에스티 아진엑스텍 덕우 아이디정보시스템 엔젤게임즈 한라이엔씨 위니텍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로봇 산업, 의료 산업, 자동차 산업, 물 산업 등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 등 세계 7대 글로벌 로봇기업 가운데 4개 기업이 자리 잡고 있으며 로봇기업수와 매출액 고용에서 전국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의 로봇 기업 161개사는 6647억원의 매출액을 내면서, 2287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후 의료 산업 인프라에서도 두각을 내고 있다. 홍 국장은 "2011년 외국인 환자도 5434명 정도였지만, 2017년 2만1867명까지 확대됐다"며 "이는 비수도권 최초로 의료 관광객이 2년 연속 2만명을 돌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분야는 전기차 부문에서 성장을 거두고 있다. 현대자동차IHL, 센트랄, 르노아시아태평양 차량시험센터와 같이 역외 기업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또 지역 내 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제인모터스는 1톤급 전기화물차(CALMATO) 생산 공장을 설립했고, 쿠팡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과 '대구 제조(Made in DAEGU) 전기차 보급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국내 유일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기반 주행시험장을 필두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도 구축해 가동하고 있다.


    대구 =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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