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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과감한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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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가 하루도 남지 않았습니다.
미 동부시간 19일 오후 2시, 한국 시간 20일 새벽 3시에 회의 결과가 발표되고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집니다.

18일(현지시간) 이 회의에 변수가 될 수 있는 세 가지 일이 발생했습니다.
먼저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이날 새벽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복귀하는 등 지속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 채권매입 프로그램 등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드라기 총재의 추가 부양 조치를 고려한다는 발언에 유럽 증시는 급등하고 유로존 채권 금리와 유로화 환율은 급락했습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는 사상 처음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습니다.
드라기 총리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이유로 부양책을 시사한 건 파월 의장에게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일본에 이어 ECB도 완화로 돌아선 가운데, 홀로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가 경기가 악화되면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갖기로 전격 합의한 겁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생기면서 이를 지켜본 뒤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커졌습니다.

세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불거진 ‘파월 해임 추진설’ 보도와 관련해 기자들이 ‘파월의 해임을 원하냐’고 묻자 “그가 뭘 하는지 지켜보자”고 한 겁니다.
FOMC 하루를 앞두고 파월 의장에게 매우 부담스런 멘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완화적 자세로 돌아서면 정치적 행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현재 기조를 유지한다면 금융 시장의 혼란을 부르고, 경기 악화의 책임을 뒤집어 쓸 수 있습니다.


어쨌든 결과는 곧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하루도 남지 않은 회의 결과를 과감하게 예측해보겠습니다.

①금리는 동결할 것이다.
G20에서의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난 뒤 금리를 조정하는 게 합리적이다.
금리는 7월말 내릴 것이란 예상이 많다. 금리 인하를 예측하는 투자은행들은 내린다면 7월이고, 인하폭은 처음 내릴 때 선제적으로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50bp 이상을 할 것으로 관측한다. 바클레이스는 7월에 50bp, 9월에 25bp 등 올해 75bp를 인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②경제상황 평가를 바꿀 것이다.
통화정책 성명서 상의 경제상황 평가를 변경한다. 그동안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표현을 썼는데, '일부 지표가 둔화되고 있다'는 표현이 삽입될 수 있다.

③정책기조 변경을 시사할 것이다.
성명서에 들어있는 '참을성'이라는 단어를 지운다. 대신 ‘경기 확장세 유지에 필요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향후 금리 인하를 하겠다는 신호를 준다.

④경기 하방 위험 요인으로 무역분쟁을 명시한다.
성명서에 무역분쟁을 경기 하방 위험 요인으로 명시한다. 그동안 무역에 대한 표현은 성명서에는 명시적으로 들어간 적이 없다.

⑤점도표 상의 적정 기준금리 예상치는 햐향 조정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점도표 상의 적정 기준금리 예상치는 하향 조정된다. 하지만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일부 위원의 목소리도 있기 때문에 중간 값으로 나오는 하향 폭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다.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이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7월, 늦어도 9월에는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원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런 신호가 나오지 않는다면, 작년 말 파월 의장의 "중립금리에서 멀리 있다"는 한 마디에 뉴욕 증시가 대폭락을 겪었던 '12월 텐트럼'이 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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