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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사태로 계약 쓸어담는 에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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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어쇼 첫날 수주 보잉 0, 에어버스 123대
에어버스, 보잉 보란듯 737 경쟁기종 개량형 선봬



에어버스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어쇼에서 보잉 737맥스의 자사 경쟁 기종인 A320을 개량한 A321을 공개했다. (사진=AFP)
737맥스 기종의 잇단 추락 사고로 보잉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경쟁사인 에어버스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파리에어쇼 개막 첫날이던 17일(현지시간) 보잉은 자사 항공기 판매계약을 한 건도 맺지 못한 반면 에어버스는 123대를 새롭게 수주했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파리에어쇼에서 매번 통상 500대 이상 신규 계약을 수주해왔다.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 참여는 주문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단 우리가 737맥스를 다시 운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뮬런버그 CEO는 전날인 16일 737맥스 기종의 결함 관리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보잉이 고전하는 사이 에어버스는 행사 첫날부터 대량 주문을 받는 등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에어버스는 이날 항공기 임대 업체인 에어리스가 자사 항공기 100대를 총 110억달러(약 13조163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이날 보잉 737맥스 기종의 자사 경쟁 모델인 A320을 개량한 새로운 기종을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보잉의 신기종인 737맥스8은 지난해 10월과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연달아 탐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추락사고를 냈다. 당시 여객기의 소프트웨어 결함이 문제가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잉 측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737맥스8 기종에 대한 감산 조치를 결정했지만 대부분 항공사들이 해당 기종 운항을 중지시키면서 보잉에 대한 손해배상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1909년 개최 이래 53회를 맞는 파리에어쇼는 격년 단위로 열리는 세계 최대 민·군수 항공우주전시회다. 투자은행인 카우언에 따르면 보잉과 에어버스는 파리에어쇼에서 매번 약 500~700대가량을 신규로 수주해 왔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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