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캔슬링 'WH-1000XM3'
출하가 49만9000원, 에어팟 2배 가격
착용감·음질 우수, 소음 차단 확실
"마이크 내장에도 '통화 품질' 아쉬워"
무선 이어폰이 대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가벼운 무게와 편리한 사용성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보청기라 조롱받던 애플 '에어팟'이 대표적이다. 단 외부 소음 차단이 어려워 볼륨을 높여야 하는 단점이 있다.
청력 나이를 지켜준다는 소니 무선 헤드폰 'WH-1000XM3'를 한 주간 사용해봤다.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내세워 '노이즈 캔슬링(소음 조절)'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다.
출하가는 49만9000원. 비싸다는 에어팟 가격의 2배가 넘는다. 디자인은 직관적이다. 누가 봐도 헤드폰처럼 보인다. 디자인이 예쁘다거나 멋있다는 말보다 "얼마짜리냐"란 질문부터 들었다. "있어 보인다" "힙합하는 사람 같다"는 말도 따라나왔다. 덤으로 "얼굴 작아 보인다"는 말까지 들었다.
우선 착용감이 매우 좋았다. 이어컵이 귀를 다 덮을 정도로 커서 장시간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았다. 소리가 나오는 유닛이 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입체감과 볼륨감이 우수한 편이었다.
헤드밴드와 헤드쿠션도 뛰어났다. 가죽 느낌 재질을 사용했는데 촉감과 쿠션감이 좋았다. 무엇보다 머리를 세게 누르지 않아 헤어스타일을 망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음질은 저음부터 고음까지 빠지는 부분이 없었다. 잘 조율된 악기처럼 모든 장르를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착하고 잘 생겼는데 공부까지 잘하는 모범생 같은 느낌이랄까.
소음을 조절해 몰입감을 높여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독보적이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소음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터치 한 번으로 무향실(無響室)과 콘서트장을 오고 가는 느낌이었다. 소음을 차단하니 아주 작은 소리도 또렷하게 전달됐다. 평소 들리지 않던 악기 소리가 들렸다. 집중이 필요한 코어 타임이나 치과 치료 등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일단 비싼 가격이 걸림돌로 다가왔다. 무선 이어폰이 가장 필요한 이동시에 가볍게 휴대하고 다니며 듣기엔 부담스러운 큰 부피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유닛에 손을 갖다대면 다양한 동작(재생·일시정지, 볼륨 조절, 다음곡·이전곡 등)을 실행할 수 있지만, 실제 활용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마이크를 내장해 통화가 가능하지만 음질이 나빠 불편했다. 헤드폰을 쓰고 스마트폰을 마이크처럼 들고 통화해야 할 정도였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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