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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지식정보타운·북위례 등 알짜 분양 줄줄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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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분양가 비싸다" 지적에
시행사, 분양가 낮추기 고민



[ 안혜원 기자 ]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첫 공공분양 아파트 단지인 ‘과천제이드자이’(조감도) 분양 일정이 다시 미뤄졌다. 공동시행사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GS건설이 분양가를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1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이던 ‘과천제이드자이’ 분양이 다음달 이후로 미뤄졌다. 시행사가 지난달 31일 예정이던 분양 일정을 이달 중순으로 연기한 데 이어 또다시 분양 시기를 늦췄다. LH 관계자는 “GS건설과 분양가에 대한 이견이 있어 분양 시점을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이 단지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고분양가 문제를 제기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경실련이 분양원가를 거론하며 분양가 부풀리기 의혹을 가열시키고 있다”며 “국토부도 사실상 분양가를 낮추라고 압박하고 있어 시행사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논란이 커지면서 LH는 분양가 심사위원회 심의 일정도 정하지 못했다.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3.3㎡당 평균 분양가는 2300만~2400만원 선이다. 전용 59㎡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5억6000만원 안팎이다. 이는 공공택지 역대 최고 분양가다. 분양가 조정에 들어가면서 가격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정부 방침과 주민 반발을 의식해 분양가를 3.3㎡당 2000만원 이하로 파격적으로 낮추자는 목소리도 LH 등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기존 예정가격대로 분양해도 당첨자는 4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며 “개발이익을 소수의 당첨자에게 몰아주는 것보다 시행사가 환수해 임대주택을 더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7월 분양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적정 분양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해 시행사 간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통상 7월은 여름 휴가철 등이 겹쳐 전통적인 청약시장 비수기로 꼽히기 때문에 분양을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아직 분양가 심의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신청이 들어와도 서류 검토, 심의 기간 등을 고려하면 최소 한 달 이상 걸리는 것이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과천제이드자이는 지식정보타운 남단인 S9블록에 들어서는 단지다. 전용면적 49~59㎡ 647가구 규모다. 이 일대 유일한 민간 참여 공공분양 아파트인 데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예비청약자들 관심이 컸다.

지난달 인근 과천자이(옛 과천주공6단지)가 3.3㎡당 3253만원에 분양된 것에 비하면 훨씬 낮은 금액이지만, 서민들이 청약해야 하는 공공택지 아파트치고는 분양가가 높다.

최근 경실련이 고분양가 논란을 제기한 위례신도시 북위례 지역 민영아파트 분양 일정도 늦어지고 있다. 호반건설이 이달 분양 예정이던 ‘위례 호반써밋 송파’는 지자체가 분양가심의위원회 개최 등 일정을 2주 정도 순연할 것을 요청하면서 분양 일정도 다음달로 연기됐다. 국토부가 북위례 분양 아파트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 규정 준수와 절차적 위법성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뒤 지자체도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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