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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덕뷰ㅣ혼술 방송까지…AOA 찬미 "아이돌이 이래도 되나 걱정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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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SNS에서 수백만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과 경제적 가치 역시 인기 스타 못지않다. 인기 유튜버와 인플루언서의 팬덤은 아이돌에 버금간다. 이들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입덕'을 부르는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아이돌이 이렇게 솔직해도 될까 싶다. 유튜브의 인기와 함께 아이돌들의 도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AOA 찬미는 솔직함으로 구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다이어트와 운동은 물론 걸그룹 메이크업 필수품, 화장법은 물론 자취방 공개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매력을 뽐냈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채널 '찬미찬미해' 오픈 후 이제 겨우 9개월. 스스로 "아직 초보 유튜버"라고 소개했지만, "마이구미(구독자 애칭) 분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면서 찬미찬미해를 즐겨보는 구독자들에 대한 애정은 결코 작지 않았다.

▲ AOA 멤버 중 유일한 유튜버에요. 유튜브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었나요?

저희가 공백기가 긴 편이잖아요. 그동안에 이런 콘텐츠 작업을 협업해서 몇 번 진행하긴 했어요. 뷰티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은 일시적이고 바로 소멸되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아쉬웠어요. 오래도록 뭔가 쌓아놓으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팬들이 와서 많이들 봐준다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유튜브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죠.

▲ 요즘엔 유튜버를 겸업하는 아이돌들도 늘어났어요. '찬미찬미해'가 그런 채널들과 갖는 차별점은 뭘까요?

다양한 콘텐츠를 다룬다는 점 같아요. 뷰티와 메이크업도 다루지만 다이어트와 건강한 자기관리, 먹방 등 다양한 주제를 보여주고 있어요. 유튜브는 자기 관심사에 따라 구독을 하는데, 다양한 관심을 가진 분들이 볼 수 있는 채널이 아닐까 싶어요.

▲ 혹시 의식된다거나,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채널이 있나요?

시작한지 아직 1년도 안됐어요.(웃음) 아직 채널이 기반을 다져가는 단계고요. 누군가를 견제하고 따라가고 한다기 보단 저만의 독창적인 채널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 찬미만의 채널이라고 한다면,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어디까지 찬미가 관여하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기획과 편집은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함께 아이템을 짜고 회의를 통해 제작이 확정되면 촬영은 제가 거의 다 합니다. 집에서 찍거나 여행지에서 찍거나 하는 건 다 제가 카메라를 켜서 촬영한 거고요. 운동 등의 영상은 제가 찍기 힘들어서 도움을 받아요.

▲ AOA 멤버들의 깜짝 출연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나 유튜브할래'라고 했을 때,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잘 할 거라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응원해줬어요. '넌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보여줄 것도 많은 아이'라면서 '콘텐츠 고갈이 없을 것'이라는 말도 해주고요. 그래서 제가 찍고 있으면 많이들 도와줘요. 지민 언니는 같이 집도 공개해 줬고요. 유나 언니랑은 여행도 다녀왔어요. 혜정 언니와 설현 언니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아직 같이 찍지 못했는데 여유가 생기면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유튜브를 하겠다고 결심하고 어떤 준비를 했었나요?

연기를 하려면 연기 레슨을 받고, 음악을 하려면 작사 작곡도 하고, 연습을 해야 하잖아요. 유튜브는 최대한 많이 보는 게 답인 거 같더라고요. 진짜 많이 봤어요. 제가 진행했던 콘텐츠들도 다 다시 보고, '내가 이러면 날카로워 보이는구나' 이런 모니터도 하고, 말투나 행동, 표정 등의 문제점도 체크했죠. 1년 반 정도 준비한 것 같아요.


▲ 실제로 해보니 어떻던가요? 아이돌과 크리에이터는 많이 다른가요?

AOA로 활동할 땐 주어진 것들을 잘 표현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최고의 작사, 작곡가분들이 만들어 준 좋은 노래, 안무 선생님의 완벽한 안무까지 완벽한 기획이 완성돼 있죠. 저희는 그걸 저희만의 색으로 어떻게 표현할 지를 고민해요. 크리에이터는 '뭘 찍을까'부터 '어떻게 보여줄까'까지 모두 제가 고민해야 하더라고요.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거 같아요. 온전히 저만의 책임하고, 제가 고민하는 만큼 잘 나오니까요.

▲ 혼자 하려니 힘들진 않았나?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는데, 저도 사람이다 보니 제 마음이 힘들 때도 있어요. 그동안 알게 모르게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한 달에 4개는 정기적으로 올려야 하는 크리에이터이다 보니 항상 촬영을 하고, 힘들어도 밝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찬미찬미해'를 하면서 또 풀리는 부분도 있어요. 활동이 없을 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버스나 지하철에서 제 채널을 봐주시는 분들을 볼 때도 있고요. 어떤 분은 "마이구미인데, 불편할까 봐 말 못했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럴 땐 힘든 마음도 다 풀리는 거 같아요.

▲ 화장품, 다이어트 식품, 식당 등 다양한 리뷰 영상이 있어요. 협찬없이 사비를 들여 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다 제 카드입니다.(웃음) 올리브영 5000원 이하 다이어트 식품 리뷰 영상 같은 경우도 평소에 제가 먹는 것들 중 떨어진 것들, 괜찮아 보이는 것들로 직접 구매를 했고요. 5만 원 이하 코디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영상은 생활밀접형이라 더 좋아해 주시는 것 같기도 해요. 아직 협찬 문의나 이런 것들이 들어올 정도로 채널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앞으로 그런 제안이 온다고 하더라도 솔직한 리뷰를 해드리는 게 제 목표에요.

▲ 자취방 공개를 비롯해 혼술 등 이렇게 솔직해도 될까 걱정될 정도로 평소 모습도 가감없이 보여주더라고요.

처음엔 걱정도 많았어요. 제 인생그래프를 소개하는 영상에선 반려묘가 세상을 떠난 것을 말하면서 울었는데, 이 영상을 봐주시는 분들이 '보고싶지 않아 하진 않을까' 걱정도 됐죠. 그런데 '마이구미' 분들은 참 따뜻하고 좋은 분들이라 많은 위로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솔직해져도 되겠다 싶었어요.

▲ 구독자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마이구미'란 이름은 어떻게 지어진 건가요?

응모를 통해 결정됐어요. 애칭이 있었으면 해서 구독자분들에게 제안해 달라고 했죠. 그동안 방송을 하면서 제가 느끼기엔 많이 친해진 것 같은데, 그래서 더 궁금하기도해요. 지금까지 전 제 얘기만 해왔는데, 댓글을 통해 마이구미분들이 의견을 주시기도 하지만 너무 오픈된 장소라 자기 얘기를 못쓰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제가 처음 '찬미찬미해'를 시작할 때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구독자분들과의 만남이었는데, 앞으로 1년 안엔 1번은 만나지 않을까요?

▲ 혼자 방송을 하다보면 '어디까지 내 자신을 오픈해야하나' 고민도 될 거 같아요.

제가 보여주고 싶은 게 뭔지 고민해요. 매주 금요일마다 콘텐츠를 올리면서 '최대한 마이구미 분들이 보고싶어하는 영상을 만들어야지'라는 마음으로 제작했어요. 그런데 아직 성향파악을 100% 다하진 못했어요. 다이어트에 관심있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관련 영상을 올렸더니, 먹방이 궁금하시다는 분들이 계시고요. 제 스스로 중심과 방향성을 잘 잡아야겠다는 고민을 하고 있어요. 진짜 보고싶어하는 콘텐츠와 제가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가 무엇인지 계속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 "다이어트 음식은 원래 맛이 없다", "떡볶이 때문에 복근을 포기했다" 등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들이 매력으로 꼽히기도 해요.

멋있는 사람, 따라하고 싶은 사람, 이런 모습은 AOA를 통해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요. 멋진 옷을 입고 무대에도 많이 서고, 비산 브랜드의 옷을 입고 화보도 찍고요. 처음엔 으리으리한 집도 아니고, 명품도 하나 없는 옷장에 실망하실까봐 걱정도 했어요. 흔히 생각하는 화려한 아이돌의 모습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그런 모습을 좋아해주는 반응이 오니까 감사하더라고요. 따뜻함을 느껴요.

▲ 앞으로 '찬미찬미해' 찬미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요?

유튜브를 하기 전엔 콘텐츠를 통해 제 생각과 마인드를 전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어요. 시작도 전에 포기했어요. 그런데 저의 솔직한 모습을 보고,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스스로 좀 더 건강한 마인드를 가져야하는 이유가 생겼고, 그걸 함께 공유하고 싶어졌어요. 앞으로도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할께요.



덧, '찬미찬미해'는…
AOA 찬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찬미의 다이어트와 메이크업 등 뷰티 비법과 각종 리뷰, 브이로그 등을 콘셉트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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