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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엑스칼리버' '영웅', 전국 곳곳서 무료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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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영상화 사업 '싹 온 스크린' 통해 시도

세종문화회관서 공연 '엑스칼리버'
다음달 2일 대구·광주 등 7곳
'영웅'은 8월 20일 전국 9곳서 상영



[ 김희경 기자 ]
세종문화회관과 EMK뮤지컬컴퍼니가 공동 주최하는 대형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올여름 열리는 공연 중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제작비가 100억원 넘게 투입된 초연작이다. 이 작품을 실황 생중계를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예술의전당은 영상화사업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의 일환으로 다음달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 공연의 실황을 전국 일곱 개 상영처에서 동시 상영한다. 예술의전당이 다른 공연장 작품을 영상화하고 생중계하는 것은 이 공연이 처음이다. 뮤지컬 실황 중계도 최초다. 이전엔 클래식, 발레 등 예술의전당 주력 분야인 순수예술 공연과 자체 기획한 공연에 집중됐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시민들이 보고 싶어 하는 공연들을 더 다양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시도”라며 “실황 중계로 현장 관객들과 비슷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싹 온 스크린’ 영상 43만 명 관람

2013년 시작한 ‘싹 온 스크린’은 보다 많은 시민이 공연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국 링컨센터, 영국 국립극장 등 세계적인 공연장들의 영상화사업과 같은 취지다. 수준 높은 공연을 영상화해 전국 각지의 문예회관, 도서관, 영화관 등에서 무료로 상영한다.

‘엑스칼리버’ 무료 생중계 상영은 서울 반포도서관·아리랑시네센터·구산동도서관마을, 경기 남양주 다산아트홀, 대구 용학도서관·대덕문화전당, 광주빛고을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일곱 곳을 합쳐 1,753명이 볼 수 있다. 각 지역 시설 홈페이지에서 관람 신청을 하면 된다.

지금까지 ‘싹 온 스크린’을 통해 상영된 작품은 총 33편이다. 처음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양질의 공연을 가까운 곳에서 무료로 볼 수 있어 입소문이 나고 있다. 첫해엔 상영 횟수가 9회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889회로 늘었다. 지난달 기준 누적 관객 수는 43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예술의전당은 영상화사업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현장감 있는 실황 중계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대부분 녹화 영상 공연 상영이었고 지금까지 실황 중계는 20회 정도였다.

예술의전당은 그동안 축적한 생중계 및 공연 영상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공연장 작품의 실황 중계에 나선다. 이번 ‘엑스칼리버’ 생중계에는 ‘지미집(무인 카메라 크레인)’이 처음 동원된다. 고정 카메라로만 실황 중계를 하던 방식에서 나아가 각도와 방향을 계속 틀며 무대의 생동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엑스칼리버를 시작으로 국내 다른 공연장 작품들을 적극 영상화할 계획”이라며 “공연 주최사와 논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르 확대로 사업 더 키운다

중계 장르도 확대한다. 특히 관객 수요가 많은 뮤지컬로 넓힌다. ‘엑스칼리버’ 이외에도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뮤지컬 ‘영웅’과 ‘아빠닭’도 실황 생중계한다.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다룬 ‘영웅’은 오는 8월 20일 공연을 중계한다. 서울, 남양주, 광주 지역 상영관은 엑스칼리버와 같다. 여기에 인천 중구문화회관, 대구 대덕문화전당, 강원 화천문화예술회관, 산솔힐링체험관 등이 추가돼 모두 아홉 곳에서 열린다. 맞벌이 엄마닭과 아빠닭이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내용의 가족 뮤지컬 ‘아빠닭’은 다음달 13일 서울 아리랑시네센터와 대구 용학도서관에서 상영한다. 세 공연을 모두 합치면 총 10개 상영관에서 4,871명이 무료로 뮤지컬 실황을 즐길 수 있다.

예술의전당은 영상화사업을 통해 국내 공연을 해외에 소개하는 기회로도 삼고 있다. 지금까지 프랑스 중국 나이지리아 등 29개국에서 현지인과 교민을 대상으로 상영회를 열었다. 올해에도 스페인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총 8개국에서 상영회를 연다.

영국 국립극장 등 외국 공연장처럼 영상화사업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아직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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