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더 색다르게~
맥주는 더 시원하게~
화장품은 쿨하게~
[ 김보라 기자 ]
여름을 앞두고 식품과 유통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주류 업계는 극성수기를 앞두고 각종 맥주 축제와 팝업 행사 등을 준비했다. 갈증을 달래는 시원한 여름 음료와 커피, 이색 여름 라면들도 새로 나왔다. 백화점들은 쇼핑을 더 즐겁고 편안한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 여름 쇼핑객 잡기에 나섰다.
맥주의 계절
여름은 맥주 성수기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맥주 3사는 각자의 개성을 담은 이벤트와 마케팅을 펼친다. 오비맥주는 카스의 신선함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생산한 지 1개월 안에 대부분 소진한다는 것. 오스카 수상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광고 영상을 선보이며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나섰다.
카스는 ‘선택의 즐거움과 신선함’을 주제로 한 ‘야스(YAASS)’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야스는 ‘결정의 순간, 당신의 선택을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카스 브랜드 이름을 의성어식 감탄사 형태로 개발했다. 사소한 결정을 내릴 때조차 주변의 의견에 의존하는 ‘메이비(결정장애) 세대’에게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청정라거 테라를 홍보하는 ‘2019센텀맥주축제’, 부산 해운대 ‘기린 샵인샵’,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와 ‘엑스트라콜드’ 공동 마케팅 등을 한다. 경남 창원NC파크 구장에선 ‘크로넨버그1664 블랑’ 브랜딩존도 운영한다. 하이트진로는 부산 지역 축제인 센텀맥주축제를 7년째 특별 후원하고 있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맥주는 올해 출시 5주년을 맞았다. 클라우드는 최고급 유럽산 홉을 사용한 맥주로, 홉을 여러 단계에 걸쳐 투입하는 ‘멀티 호핑 시스템’을 적용해 특유의 풍부한 맛과 향을 살린 게 특징이다. 독일 할러타우 지역에서 생산된 홉의 비중이 50% 이상이어야 획득할 수 있는 ‘할러타우 인증마크’도 받았다. 여성 모델로 배우 김태리를 내세우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다른 브랜드가 주요 타깃을 중년 남성으로 잡고 30~40대 남성 모델을 쓰는 것과 대비된다.
색다른 음료, 여름 식품 열풍
커피, 야쿠르트 등 흔히 알고 있는 음료들은 색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동원F&B는 프리미엄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를 통해 베트남 ‘콩카페’ 컵 커피를 내놨다. 정통 카페 브랜드 ‘콩카페’와 협업했다. 베트남 현지의 정통 레시피를 기반으로 하되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도록 개발했다. 콩카페 코코넛라떼와 콩카페 연유라떼 2종으로 출시했다.
장수 제품인 한국야쿠르트는 ‘스파클링 야쿠르트’를 내놨다. 1971년 처음 선보인 야쿠르트는 그동안 라이트, 얼려먹는 야쿠르트 등으로 나온 적은 있지만 탄산이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톡 쏘는 청량감은 살리고 비타민과 유산균을 넣어 건강하게 마시는 탄산음료로 마케팅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5월 야쿠르트를 아이스바로 먹을 수 있는 ‘그랜드 야쿠르트’도 선보였다. 겉은 상큼하고, 안은 쫀득하고 진한 야쿠르트가 들어있다.
여름은 라면 업계에도 호재다. 오뚜기는 여름철을 앞두고 ‘미역초 비비면’ ‘와사비 진짜쫄면’ 등을 내놨다. 미역초 비빔면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쇠고기미역국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개발한 신메뉴다. 두툼한 미역을 넣어 식감을 살렸다. 넓은 미역을 매콤한 면발에 싸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얼려 쓰는 화장품 등 여름 겨냥 신제품
여름철 야외활동을 위한 특수 화장품과 아웃도어 의류들도 출시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뜨거운 여름을 앞두고 얼려 쓰는 신개념 ‘아이스뷰티’ 제품을 출시했다. 피부 온도를 바로 낮춰주고 피지 분비, 탄력 저하, 모공 확대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제품이다.
아이스뷰티 제품들은 화장품의 제형을 새롭게 개발해 어는 점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영하 15도에서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냉동고에서도 완전히 얼지 않고 마치 셔벗처럼 변한다.
백화점들은 ‘여름 쇼핑객 잡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남성패션 렛츠고 페스티벌’을 14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연다. 여름 인기 아이템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한다. 여름 가전상품 할인 행사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인공지능(AI) 쇼핑 상담사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롯데는 ‘샬롯’, 신세계는 챗봇 상담사인 ‘신세계 S봇’을 개발했다. 쇼핑 정보와 트렌드,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해 추천하는 솔루션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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