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전면 파업을 철회했다. 거세지는 내부 반발과 부분 직장 폐쇄 등에 내린 결정이다. 1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도 재개하기로 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물꼬를 트게 됐다.
12일 르노삼성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전면 파업을 철회했다. 파업을 선언한 지 8일 만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면 파업이 취소됨에 따라 부분 직장 폐쇄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단협 협상을 다시 이어갈 예정”이라며 “구체적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대화 불씨를 살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은 전면 파업으로 부산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생산직 근무 형태를 주간 1교대로 전환하는 등 부분 직장 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
노조가 돌연 전면 파업을 철회한 것은 집행부에 대한 노조원들의 반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도리어 파업에 참여한 인원에게 더 많은 돈을 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노(勞勞) 갈등’이 커졌다.
그동안 전면 파업 지침에도 불구하고 부산공장 생산 라인에 출근하는 직원들은 오히려 늘었다. 실제 부분 직장 폐쇄 첫날인 이날 출근율은 69.0%로 노조원 중 66.2%가 정상 출근을 했다.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르노삼성은 만신창이가 돼 가고 있다. 12개월째 이어진 임단협 갈등은 생산 손실은 약 2806억원, 수출물량 배정 연기 등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부산공장에서 생산 예정이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가 스페인 공장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