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역대 최대 규모…종목별 관전 포인트
'수영의 꽃' 경영 메달 경쟁
美 드레슬에 中 쑨양 도전
北 수중발레·다이빙 현일명 주목
[ 김병근 기자 ]
세계 수영 스타들이 오는 7월 광주에 집결해 ‘금빛 경쟁’에 나선다. 경영, 다이빙, 수구, 아티스틱수영, 오픈워터수영, 하이다이빙 6개 종목에서 양보 없는 레이스를 펼친다. 2019FINA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데다 1년 후 열리는 도쿄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며 “그 어느 때보다 메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영의 꽃’ 경영, 드레슬 천하 될까
경영은 ‘수영의 꽃’으로 불린다. 수영대회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이다. 7월 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혼영, 자유형 릴레이 등의 세부 종목으로 수영 팬들에게 선보여진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50m 단거리부터 1500m 장거리까지 42개 메달을 두고 물살을 가른다.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22)이 경영 종목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선수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목에 걸며 남자부 최우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뒤를 이어 새로운 수영 황제로 등극한 그가 어떤 기량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마린 보이’ 박태환(30)과 라이벌이었던 중국의 쑨양(27)도 도전장을 냈다. 지난 대회에서 남자부 금메달과 동메달을 1개씩 딴 예브게니 릴로프(22·러시아), 아시아 선수로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접영 100m 정상에 선 요셉 스쿨링(24·싱가포르)도 눈여겨볼 선수다.
여자부에서는 스웨덴의 사라 셰스트룀(25)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대회 자유형 50m 1위 등 대회 3관왕을 달성하며 최우수 선수로 우뚝 섰다. 같은 대회 5관왕 시몬 매뉴얼(22·미국)과 케이티 러데키(22·미국)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의 수영 스타 이케에 리카코(19·일본)도 광주의 물살을 가를 전망이다. 지난해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부 수영 6관왕을 달성했다.
체조처럼 우아한 다이빙
다이빙은 7월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스프링보드,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등 13개 세부종목으로 펼쳐진다. 스프링보드는 높이 1~3m, 플랫폼은 높이 10m다. 체조와 마찬가지로 심판들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점수가 매겨진다. 심판들은 도움닫기, 안정성, 뛰어오르는 높이, 공간자세, 입수자세, 각도 등 기술적인 면을 비롯해 미적 요소까지 감안한다. 북한의 현일명(25)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북한 출전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종 엔트리 제출 기한을 넘어서도 출전신청을 하면 받아주기로 FINA와 대회 조직위 간 합의가 됐다.
박진감 “수구만 한 게 있나요?”
수구는 7월 14일부터 27일까지 14일간 남부대 종합운동장에 조성된 임시풀에서 열린다. 광주 대회 유일한 단체 경기로 남녀 총 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격렬한 몸싸움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매력이다. 남자의 경우 헝가리와 이탈리아가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부문은 미국과 호주가 세계 최강으로 꼽힌다.
북한 ‘다크호스’ 아티스틱수영
아티스틱수영은 수영과 무용이 어우러진 ‘수중발레’다. 음악 반주에 맞춰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하는지 기교를 겨룬다. 인원 수에 따라 솔로와 듀엣, 팀과 프리 콤비네이션, 하이라이트 루틴 등 10개 종목이 진행된다. 7월 12일부터 20일까지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규정 종목인 테크니컬 루틴은 규정 종목 점수와 인상점수, 자유 종목인 프리 루틴은 실행 능력 점수와 예술 점수가 중요하다. 물 속 및 밖에서 도약과 연기가 깔끔하고 동작이 일치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여성들만 참가하는 종목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남자 선수들의 연기도 기대할 만하다.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는 혼성 듀엣 종목이 추가돼 남자 선수들도 출전하고 있다. 나라별로는 러시아와 미국, 캐나다, 중국 등이 강세인 가운데 북한이 다크호스로 손꼽힌다.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콜레스니첸코(25)가 지난 대회 4관왕, 알렉슨드라 파츠케비치가 3관왕을 달성했다.
물속 마라톤도 있어?
오픈워터수영은 ‘물속 마라톤’으로 불린다. 7월 13일부터 19일까지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5㎞, 10㎞, 25㎞ 코스 7개 금메달을 두고 쟁쟁한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다. 지난 대회 남자부 2관왕 마르크 앙투안 올리비에(23·프랑스)와 여자부 금메달리스트 애슐리 트위첼(30·미국)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파도를 이겨내며 물 속에서 장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강한 정신력과 체력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비, 파도뿐 아니라 해파리 등 해양 생물을 비롯해 다양한 외부 요인을 극복해야 한다. 빨리 수영하는 기술은 물론 자연 속에서 수영하는 데 필요한 경험과 지식이 요구된다. 모든 영법을 쓸 수 있지만 통상 자유형으로 진행된다.
‘수영의 백미’ 하이다이빙
마지막은 수영 대회 6개 종목 중 백미로 꼽히는 하이다이빙이다. 수영 종목 중 가장 역동적이고 예술적인 모습이 포착되는 종목이어서다. 선수들은 물구나무를 선 채 뛰어내리거나 슈퍼맨처럼 망토를 두르고 다이빙해 탄성을 자아내기 일쑤다.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조선대 축구장에 마련된 임시풀에서 열리는 이 종목에는 남녀 각 1개씩 금메달 2개가 걸려 있다. 남자는 27m, 여자는 20m 높이에서 경기를 치른다. 지난 대회 1위 스티븐 로뷰(34·미국)와 2015년 금메달리스트 게리 헌트(35·영국)의 고공 낙하가 볼거리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