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 ‘국민차’ 명성 회복
그랜저와 K7 부분 변경 앞둬
신형 K5 등 출시 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맞서 세단이 반격에 나섰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대표 완성차 기업이 굵직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형 쏘나타(사진)는 1만1220대 이상 팔렸다. 전년 동기(5542대)와 비교하면 102.5% 급증한 것이다.
특히 월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선 건 2015년 12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국민차’로 불리던 쏘나타가 옛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형 쏘나타는 5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 되면서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차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거는 ‘디지털 키’, 주행영상 기록 장치 ‘빌트인 캠’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것이 주효했다.
이달 중에는 1.6 터보 모델과 하이브리드(HEV)가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배터리를 햇빛으로 충전하는 ‘솔라 루프’ 등 첨단 기술을 집약했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신형 쏘나타와 함께 현대차를 이끄는 세단 쌍두마차다. 그랜저는 지난해 11만3101대 팔리며 2017년(13만2080대)에 이어 2년 연속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서만 지난달까지 4만6790대 팔려나갔다. 출시된 지 3년 가까이 됐지만,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시장 입지를 지키기 위해 하반기 중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새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감성적인 스포티함)’를 반영하는 등 신차급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기아차 역시 주력 세단을 잇달아 내놓는다. 첫 주자는 부분 변경한 ‘K7 프리미어’다. 공식 출시일은 오는 12일이다.
K7 프리미어는 기존의 디자인 특징을 살리고 선과 면을 활용한 외관으로 당당함을 강조했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키우고 수직 형태의 구조물을 넣었다. ‘Z’ 주간 주행등과 어우러지는 부분을 역동성이 느껴지도록 다듬었다.
후면부에는 차체를 가로질러 좌우 리어램프와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넓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음성 명령으로 집에 있는 가전기기를 원격 작동할 수 있는 ‘카투홈’ 기능이 적용돼 있다.
하반기에는 신형 K5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차는 2010년 처음 공개된 직후 기아차의 디자인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의 ‘디자인 경영’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신형 K5는 젊은 층을 겨냥해 더욱 감각적인 내외관을 갖출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밖에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고급 세단인 G80 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준비 중이다. 신형 G80은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뒤 완전한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가진 신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세단 판매량은 69만4868대로 집계됐다. 2017년과 비교하면 7.7% 줄었다. 같은 기간 SUV는 12.7% 늘어난 51만9886대 팔렸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