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대표 양갑석)은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새로운 사옥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마크로젠은 이날 옛 SK 사옥이었던 대봉빌딩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와 인테리어, 취득 부대비용 등을 포함해 500억원이 투입된다. 대봉빌딩은 지하 2층~지상 15층, 연면적 6211㎡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르네상스호텔 사거리 대로변에 위치해 임대차 수요가 많고 공실률이 낮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8년간 연속 흑자, 관계사 엠지메드와 합작기업 미젠스토리 매각,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약 1300억원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계약은 재무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남 사옥은 글로벌 B2C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소비자 의뢰 유전자검사(DTC) 서비스를 올해 안에 해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강남에 사옥을 마련함으로써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개인 유전체 분석 등 고객 밀착형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강남 사옥은 미주법인, 일본법인, 싱가포르법인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의 4대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은 "이번에 매입한 강남 사옥을 통해 유전자 검사가 필요한 고객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요구를 들을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에게 맞춤의학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