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폭염 없어 생산량 늘어
무값 작년보다 37% 뚝
[ 안효주 기자 ] 밥상에 자주 오르는 배추 감자 양파 등 채소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30%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기상 여건이 예년에 비해 좋아 생산량이 늘어난 게 주된 이유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감자는 이달 들어 도매시장에서 20㎏ 기준으로 평균 2만6067원에 거래됐다. 지난달(4만2957원)보다 39% 내린 가격이다. 지난해 평균 가격(5만2809원)과 비교해서는 반토막 났다.
배추 가격도 하락세다. 10㎏ 기준 4533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달(5728원)의 80% 수준이다. 올 들어 평균 가격은 4003원으로, 최근 2개년 평균 가격의 43% 수준이다.
양파도 유례없는 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평균 가격은 20㎏ 기준 1만1867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2017년 6월과 비교해서는 44% 내렸다. 무 가격도 마찬가지다. 18㎏당 840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37%가량 떨어졌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소류의 소비자물가지수는 9.9% 하락했다. 무(-48.5%) 배추(-33.3%) 감자(-30.5%)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기상 조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생산량이 늘면서 출하량이 수요를 넘어섰다.
감자는 연간 4회 출하되는데 3~5월에 시설봄감자, 6~7월에는 노지봄감자, 8~11월엔 고랭지감자가 생산된다.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는 가을감자가 시장에 나온다. 올해 3~4월 저온 현상이 나타나 시설봄감자 출하가 이달 초로 미뤄졌다. 장마 전에 노지봄감자를 수확, 유통하는 시기가 맞물리면서 시장에 풀린 물량이 크게 확대됐다.
배추는 지난겨울 기후가 따뜻해 생산량이 증가했다. 양파 역시 작황이 평년 대비 좋아 수확량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한파와 한여름 폭염, 가뭄과 폭우가 겹친 지난해와 비교해 기상 여건이 개선돼 올 들어 채소류 가격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농산물은 일시적인 가뭄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뛰었다. 쪽파는 이달 들어 ㎏당 평균 4533원에 거래됐다. 지난달(3632원)보다 24% 올랐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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