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지 국제부 기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싱가포르 물류기업 GLP(Global Logistic Properties)의 미국 내 창고들을 187억달러(약 22조원)에 매입했습니다. 민간 부동산 부문에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라고 합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이날 싱가포르 최대 물류기업 GLP의 미국 지역 창고들을 부채를 포함해 187억달러에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창고 규모는 16.7㎢로, 여의도 면적(2.9㎢)의 5.7배에 이릅니다. 세계 최대 물류회사인 미국 프로로지스(Prologis)도 입찰에 나섰지만 블랙스톤이 입찰 경쟁에서 승리했습니다.
FT는 “블랙스톤이 온라인 쇼핑 등 전자상거래 확대에 대비해 물류 창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자상거래가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창고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는 얘기죠. 이번에 인수한 창고의 가장 큰 고객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라고 합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올 1분기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377억달러입니다. 전체 소매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전자상거래 분야는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물류 창고 분야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런 성장세에 힘입은 셈이죠.
물류회사 프로로지스도 작년 경쟁사 DCT 인더스트리얼 트러스트를 84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물류 창고 확보에 나섰습니다. 수익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다른 상업 부동산과는 대조적으로 한동안 물류 창고의 인기는 이어질 것 같습니다. (끝)/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