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 + 해양생물학자’가 쓴 부산 해산물 맛집 가이드 ‘화제’
부경대 허성회 교수, 「부산의 해산물 맛집과 해양생물 이야기」 발간
‘넙치회부터 말미잘매운탕까지 해산물 요리의 천국 부산의 대표 해산물 요리 다 모였다.’
35년 동안 대학에서 해양생물을 교육·연구하면서 소박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취미를 가진 미식가 교수가 쓴 ‘부산 맛집 가이드’ 책이 나왔다.
부경대학교 허성회 교수(65·해양학과,사진)가 최근 발간한 책 「부산의 해산물 맛집과 해양생물 이야기」(좋은땅 출판)가 그것이다.
‘해산물 요리의 성지 – 부산 여행의 필독서’라는 작은 제목을 단 이 책에는 허 교수가 직접 가서 먹어본 부산의 172개 식당의 51가지 해산물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아는 만큼 맛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 책은 허 교수가 30여 년 동안 찾아다닌 부산의 해산물 맛집을 소개하면서 그 식당의 식재료인 해산물에 대해 알기 쉽고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붕장어 같은 어류를 비롯 전복과 재첩 같은 연체류, 꽃게와 새우 등의 갑각류, 성게 같은 극피동물, 말미잘 같은 자포동물 등 해산물을 모두 8개로 대분류한 뒤 각 대분류별로 회, 구이, 찜, 탕, 볶음 등의 요리 형태별로 그 풍미를 식당과 함께 소개해 부산 해산물 요리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허 교수는 “부산은 해산물 식당이 무려 2,000곳을 넘는다. 우리나라 해산물 요리의 1번지라 할 정도로 해산물 요리가 발달한 곳”이라며 “이 책이 부산 사람뿐만 아니라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부산의 해산물 요리를 제대로 소개하고 원하는 맛집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안내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주위에서 마음이 따뜻한 미식가로 불린다. 1984년 부경대 해양학과 교수로 임용된 그는 자신의 월급에서 달마다 20만원씩 떼고 학술상 등으로 받은 상금까지 모아 현재까지 2억 원 상당의 장학금 기금을 만들어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돕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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