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난항
MG손보, 경영개선 권고
동양·ABL생명, 中지원 끊겨
[ 박신영 기자 ] 보험시장이 침체되면서 중소 보험사의 경영난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시장 포화로 대형 보험사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보험료 수입이 예전 같지 않은 이유다. 반면 지출은 늘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자본을 계속 더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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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에서는 KDB생명을 인수할 곳이 쉽사리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DB생명의 사실상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014년 이후 세 차례 KDB생명 매각작업을 벌였지만 불발됐다. 은행들이 KDB생명의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를 일부 중단하기도 했다. RBC비율 하락으로 소비자들이 보험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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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최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의 지원을 받기 힘들어지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안방보험은 2015년 동양생명을, 2016년엔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적극적인 자본확충으로 두 회사는 공격적인 보험영업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정부가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 회장을 경제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정부는 안방보험의 해외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두 회사에 대한 매각설이 나오는 이유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의 자금 지원이 힘들어지자 지난해 9월 1000억원, 올해 1월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두 보험사는 안방보험의 자금력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저축성보험 영업에 공을 들였다”며 “보험사들은 현재 저축성보험의 보험료 전체를 매출로 잡고 있지만 IFRS17에선 저축성보험의 마진만을 매출로 인식하기 때문에 두 보험사도 실적 악화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