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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에 '법인 분할' 주총 통과됐지만…끝까지 발목 잡겠다는 현대重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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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인수 첫 관문 통과

중간지주 '한국조선해양' 출범
노조 "3일 전면파업…무효訴"



[ 김재후/강현우 기자 ]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첫 단추가 끼워졌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울산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 분할(물적 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노동조합의 주총장 불법점거 등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딛고 힘들게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갈 길은 험난할 전망이다. 노조가 전면 파업과 주총 무효 소송 등을 통해 끝까지 반대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노조가 점거 중인 울산 한마음회관을 피해 울산대 체육관으로 주총장을 변경한 뒤 법인 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72.2%가 참석해 99.8%가 찬성했다. 분할 승인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인 현대중공업으로 쪼개졌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 간 주식교환 및 유상증자가 끝나면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대우조선 등 4개 조선사를 산하에 두게 된다.

현대중공업이 어렵게 ‘주총 고비’는 넘겼지만 이제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면 한국(공정거래위원회)은 물론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10여 개 공정거래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 한다.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인수는 무산된다.

불법파업과 점거로 주총을 방해했던 현대중공업 노조는 계속 발목을 붙들 태세다. 노조는 ‘주총 원천 무효’를 선언하고 소송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3일에도 전면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인수에 필수적인 절차인 현장 실사를 막기 위해 거제 옥포조선소 출입을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김재후/울산=강현우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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