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2.9% '뒷걸음질'
업황 부진으로 재고 증가
[ 황정수 기자 ] 반도체 수요 침체 여파로 세계 10대 반도체기업이 지난 1분기(1~3월) 나란히 매출 부진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 탓에 매출 1위 자리를 2분기 연속 인텔에 내줬다.
29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1012억달러(약 120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162억달러)보다 12.9% 감소했다. IHS마킷은 “2009년 2분기 이후 10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반도체 매출이 줄었다”며 “메모리반도체 불황, 재고 증가, 주요 시장의 수요 감소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10대 반도체기업의 1분기 매출도 동반 감소했다. 메모리반도체 비중이 큰 업체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메모리 비중이 약 84% 수준인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121억7100만달러)이 전년 동기보다 34.6% 줄었다. 10대 기업 중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매출은 각각 26.3%, 22.5% 줄었다.
시스템반도체가 주력인 업체들도 매출 감소세를 피해 가지 못했다. 다만 메모리 업체들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매출의 약 94%가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 나오는 인텔이 대표적이다. 인텔의 1분기 매출(157억8800만달러)은 전년 동기에 비해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