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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공유오피스…통근버스·키즈존 등 차별화 서비스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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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임차비용 줄일 수 있어
스타트업 중심으로 수요 급증
2022년 7700억시장 성장 전망
해외업체도 잇따라 한국 '입성'



[ 김남영 기자 ]
공유오피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뜨겁다. 생소했던 공유오피스 개념이 알려지면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공유오피스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공유오피스는 직원이 많지 않은 스타트업에 업무 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사무실 전체를 빌릴 필요가 없어 임차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이 대표적인 토종 업체로 꼽힌다. 위워크를 필두로 해외 공유오피스도 잇따라 한국에 둥지를 틀고 있다.

해외 업체도 잇따라 상륙

패스트파이브가 2015년 4월 1호점을 열며 국내에 공유오피스란 개념을 소개했다. 스파크플러스, 르호봇 등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기업들이 내놓은 공유오피스도 있다. 현대카드의 스튜디오블랙, 한화생명의 드림플러스, LG서브원의 플래그원 등이 대표적이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에 발맞춰 업체 수가 증가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해외 공유오피스 업체 수도 늘고 있다. 2016년 8월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업체인 위워크가 한국에 상륙했다. 위워크는 현재 서울에 14개, 부산에 1개 지점을 두고 있다. 스페이시즈(네덜란드) 리저스(룩셈부르크) TEC(홍콩)에 이어 저스트코(싱가포르)가 최근 서울에 자리를 잡았다. 저스트코는 아시아의 ‘위워크’로 불리는 회사다. 지난해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프레이저스그룹에서 1억7700만달러(약 2060억원)를 투자받았다.

업계에서는 공유오피스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600억원 규모이던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2022년 77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으로 스타트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중견·대기업 고객도 상당하다. 최근 국내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로 이사한 제약회사 동화약품, 홍보대행사 프레인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통근버스, 키즈존 등으로 차별화

공유오피스 업체들의 차별화된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브랜드’에서 밀리는 국내 공유오피스 업체들이 서비스 개편에 적극적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입주사 임직원이 이용할 수 있는 출근버스를 운행한다. 사무실 간식 전문업체 스낵24가 제공하는 무료 먹거리, 전자책업체 리디의 ‘리디 페이퍼 프로’ 무료 대여 서비스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커스텀 오피스’도 인기다. 커스텀 오피스란 공유오피스의 맞춤형 사무공간으로 입주사들의 특성·요구에 맞춰 규모나 시설을 꾸민 것을 말한다.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가 스파크플러스의 커스텀 오피스를 이용하고 있다. 공간 곳곳에 메쉬코리아의 슬로건이 보이는 커스텀 오피스는 기업 문화를 살리면서 공유오피스의 이점은 그대로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즈존’도 등장했다. 어린 자녀들이 있는 입주사 직원들을 위한 서비스다. 빌딩블럭스는 키즈존 리틀블럭스를 선보였다. 빌딩블럭스 입주 고객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어린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온돌 바닥을 깔고 벽에 안전 가드를 설치했다. 시간제 아이돌봄 매칭 업체 째깍악어에서 파견한 보육 교사가 상주한다.

이창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상무는 “국내 공유오피스는 이용료가 저렴하고 입주사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한 스타트업은 해외 공유오피스로, 그렇지 않은 곳은 국내 공유오피스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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