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은 기자 ] 한국에서 중국산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쓰는 사람이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은 지난달 중국산 앱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많이 사용된 상위 15개 앱이 총 1019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1년 전(837만 명)과 비교하면 21.7% 증가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한 중국산 앱은 동영상 편집 서비스 앱 ‘틱톡’이었다. 이용자가 320만 명에 달했다.
중국산 앱 이용자층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20대에 집중돼 있던 틱톡 이용자가 50대 이상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4월 틱톡 이용자 중 9%에 불과했던 50대 이상은 지난달 19.7%로 대폭 늘었다.
해외 직접구매(직구) 앱 ‘알리익스프레스’는 212만 명의 이용자를 끌어들이며 중국산 앱 중 2위를 차지했다. ‘타오바오’와 같은 중국 쇼핑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국내로 배송받는 쇼핑족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어 스마트폰 정리용 앱 ‘클린마스터’(152만 명), 메신저 앱 ‘위챗’(147만 명)이 국내에서 활발하게 쓰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15개 앱 중 6개가 틱톡을 비롯해 ‘포토원더’ ‘메이투’ 등 사진·동영상 관련 앱이었다. 사진보정 앱인 포토원더와 메이투는 지난달 각각 129만 명, 35만6000명이 사용했다.
틱톡 개발사인 바이트댄스가 만든 동영상 메이킹 앱 ‘비고 비디오’도 빠르게 국내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 10만 명이 이 앱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앱 중에서 이용자 15위였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이어진 ‘틱톡 열풍’에 힘입어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높아졌다. 지난해 10월 바이트댄스는 미국 사모펀드(PEF) KKR 등으로부터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750억달러(약 89조1000억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전 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벤처기업) 중 1위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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