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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형 인턴' 잇따라 도입하는 언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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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한국경제신문을 비롯한 언론사들이 잇따라 기자직 채용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채용의 특징은 ‘채용형 인턴’ 또는 ‘채용전제형 인턴’입니다. 또한, 신문사들의 디지털 인력 채용도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입니다.

언론사들은 매년 소수의 기자를 뽑기 때문에 연1회 채용을 해 오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관행을 깨고 채용형 인턴을 뽑는데는 급변하는 환경 때문입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언론사에도 유튜브 영상 제작 등 디지털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채용형인턴·디지털 채용바람

언론사들이 이렇게 공채보다 채용형인턴으로 채용방식을 변경한 저변에는 저출산으로 인한 지원자의 감소가 한 이유입니다. 과거 언론사 입사 경쟁률은 평균 100대1을 웃돌았지만, 최근에는 지원자들의 감소로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원자가 줄면서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해선 조금 더 큰 현미경으로 오랫동안 관찰할 필요가 생긴 것이죠.

또한,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으로 인한 언론사의 고민도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출생한 세대로 정보기술(IT)에 능통한 세대를 말합니다. 보통 신문사 편집국은 1990년대 입사한 데스크부터 최근 2018년에 입사한 신입기자까지 거의 30년의 차이가 나는 세대가 함께 근무하는 조직입니다.

따라서 데스크와 신입기자와의 세대차이(제너레이션 갭)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런 갈등으로 신입기자들이 퇴사를 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이런 복잡한 이유로 언론사들은 인턴십이라는 검증을 통해 기자를 채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여집니다. 지원자들도 인턴십 기간중 밖에서만 봤던 기자와 내부에서 실제 본 기자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다른 특징은 신문사의 디지털 바람으로 인한 디지털 인재 채용입니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 55기 수습기자를 뽑으면서 디지털 영상 컨텐츠 제작 등을 함께 할 것이라고 명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올해 디지털라이브부를 새롭게 신설해서 동영상제작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지난해부터 디지털 기획,개발,디자인업무를 할 인턴(13주)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신문사들이 이렇게 디지털 영상에 인력을 투자하는 것은 미래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한 투자입니다. 아직은 디지털 조직이 신문사 내에서 미미하지만, 성공 사례가 나온다면 더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필기,면접시험 강화

언론사들은 채용형인턴으로 채용방식을 바꾸면서 공개채용만큼 까다로운 채용절차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필기와 면접시험의 강화입니다.

파이낸셜뉴스는 1박2일 합숙면접을 합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이들을 대상으로 1박2일동안 실력과 인성적인 측면을 함께 검증하겠다는 것이죠. 보통 고객을 상대하는 은행, 보험사 등에서 활용하는 채용방식입니다. 서류전형에서도 △학보사 취재기자 1년 이상 경력자로 소속대학 총장 추천자△일간지 인턴취재기자 1년 이상 유경험자를 우대하겠다고 밝혀 기자에 관심있는 사람이 지원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합격자들은 6개월간(6월 17일~12월 16일)의 인턴십을 또 거쳐야 합니다. 파이낸셜뉴스 관계자는 “미디어환경이 변하는데 기존 방식은 고답적이지 않냐는 논의가 나왔다. 채용 방식에도 실험이 필요하다”며 채용방식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몇해 전부터 채용형 인턴을 도입했습니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실무평가(논술,면접)입니다. 조선일보는 채용공고문을 통해 “자기소개서로 서류전형을 하기에 최대한 본인의 개성과 필체가 잘 드러나도록 자소서를 작성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합격자는 7월1일부터 8월23일까지 8주동안 인턴십을 수행합니다.

한국경제신문도 올해 처음으로 채용형 인턴십을 도입했습니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필기(테샛,논술),면접 등입니다. 7월1일부터 5주동안 인턴십을 거쳐 자질이 우수한 인턴에게는 수습기자로 채용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짧은 기간의 공채절차에 대한 지원자들 아쉬움 그리고 회사는 지원자를 오랜기간 긴 호흡을 두고 평가하면서 우수한 인재를 뽑겠다는 서로의 필요가 맞물려 나온 채용방식인 것이죠.

동아미디어그룹도 신문·방송기자,PD직을 뽑습니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필기(기자:논술+작문,PD:스토리텔링+기획안),면접 등입니다. 채용에 관심있는 구직자를 위해 이달 27(기자),28일(PD) 양일간 사옥에서 채용설명회도 개최합니다.

언론사들이 제시한 자기소개서 항목도 까다롭습니다. 동아미디어그룹은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 3개△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자신 있는 분야△본인이 독창적인 방식이나 아이디어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거나 효과를 거둔 경험△당신이 기자 또는 PD가 된다면 어떤 기획기사(기자의 경우) 또는 프로그램(PD의 경우)을 만들고 싶은지 등을 작성토록 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지원동기와 회사가 당신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적도록 했습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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