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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한미약품·삼성바이오에피스, 세계 최대 암학회서 빛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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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시카고서 ASCO 개막
K바이오 임상결과 주목



[ 전예진 기자 ] 세계 최대 암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지난해 약 2조원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 임상2상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의 장기 추적 결과 등이 주목된다.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한미약품,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ASCO에 참가한다. 유한양행은 ASCO에서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1·2상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레이저티닙은 EGFR 표적항암제에 대한 내성으로 T790M 변이가 생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다. 지난해 11월 얀센바이오텍에 12억5500만달러(약 2조원) 규모에 팔렸다. 현재 유한양행이 국내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3상에 진입할 경우 대규모 마일스톤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일스톤은 유한양행이 60%, 원개발사인 오스코텍과 자회사 제노스코가 40%를 받는 구조다.

한미약품은 오락솔, 오라테칸, 롤론티스 등 해외 파트너사에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후보물질) 임상 결과가 대거 발표된다. 오락솔과 오라테칸은 미국 아테넥스가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인 오라스커버리를 도입해 주사제를 경구제제로 바꾼 제품이다.

아테넥스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 신약 오락솔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다. 과거 항암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서 뛰어난 종양억제 작용을 보였고 주사제와 비교했을 때 약물 농도와 독성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리노테칸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바꾼 오라테칸의 임상 1상 예비결과도 발표된다. 오라테칸의 임상 2상이 진행되면 오라스커버리 기술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미약품이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롤론티스는 이번에 새로운 임상 3상 데이터를 공개하고 재기를 노린다. 스펙트럼은 지난 3월 임상 3상 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하면서 논란이 됐다. 회사 측은 약물 안전성이나 부작용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의 의구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번 포스터 발표에서 롤론티스의 효능을 재입증하고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 서류를 다시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사의 ‘온트루잔트’와 오리지널 제품인 로슈의 ‘허셉틴’을 비교한 장기 추적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인 ‘SB8’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내년으로 미뤄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온트루잔트가 오리지널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바이오시밀러 개발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제넥신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GX-G3’의 임상 2상 데이터를,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TR009’의 임상 1a상 예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1월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에 이중항체 ‘ABL001’을 5억9500만달러에 기술이전해 주목받았다. 이번 결과로 추가 기술수출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과 같은 물질인 아파티닙과 관련한 임상도 발표된다. 중국 항서제약이 골육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아파티닙 병용 임상 2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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