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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스포츠로 소통 '원팀' 강조…스켈레톤 금빛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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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우 기자 ]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11일 안양공장 잔디구장에서 열린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의 축구경기 결승전 선수로 뛰었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선 것이다.

조 회장은 평소 ‘원 팀 효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팀 스포츠에서는 아무리 개인 역량이 뛰어나도 좋은 팀워크를 이길 수 없다”며 “우리는 모두 효성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라고 말했다. 스포츠 마니아인 조 회장은 공정하고도 냉철한 승부 세계의 교훈을 경영에도 접목하려고 노력한다. 스포츠 경기에서 승자만 기억될 뿐 패자가 얼마나 잘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하는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조 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교 재학 시절 야구팀에서 첫 동양인 주장을 맡은 적도 있다. 효성 입사 후에는 일요일마다 효성 직장인 야구에 참가해 6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낼 정도로 야구에 애착을 갖고 있다.

조 회장은 야구로 직원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야구에서 경영을 배우기도 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야구는 개인의 장단점과 기록이 고스란히 데이터로 축적된다. 끊임없이 연습해야 하는 개인 운동이자 팀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스포츠다. 개인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 시에는 팀워크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야구에서 주자를 불러들여야 승리하는 것처럼 기업 경영에서도 실질적인 성과(점수)가 있어야 생존과 발전이 가능하다는 게 조 회장의 지론이다. 개개인의 역량과 조직의 팀워크에 위기관리능력을 더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의 스포츠 경영은 비인기 종목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한 선수들에 대한 후원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1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후원식을 열고 지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효성의 후원에 힘입어 윤성빈 선수가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스켈레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효성이 스켈레톤을 후원했던 것은 생소한 영역에서 꾸준히 실력을 쌓아 세계 1위에 올라선 점이 귀감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효성이 생산하는 제품 가운데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은 독자적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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