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갑질근절 등 조직윤리 개선
인사처는 금융업무 노하우 축적
[ 강경민 기자 ] 예금보험공사가 부패 및 갑질 근절 등 조직윤리 개선을 위해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공직윤리 주무부처인 인사혁신처와 인사 교류를 단행했다. 조직윤리 개선에 공공기관이 앞장서야 한다는 위성백 예보 사장(사진) 의지에 따른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달 말 공직윤리강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TF장으로는 이수길 인사처 서기관이 선임됐다. 인사처에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업무를 총괄한 이 서기관이 이달 초 예보로 파견 발령됐다. 위 사장이 조직윤리 개선을 위해 공직윤리 관련 전문가를 파견해 달라고 황서종 인사처장에게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정부 부처 간 인사 교류는 많았지만, 인사처 공무원이 공공기관으로 파견된 건 예보가 처음이다. 예보 관계자는 “TF의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공직윤리 전문지식을 활용하기 위해 인사처 공무원을 수장으로 하는 TF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TF는 조만간 조직윤리 개선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위 사장은 올 들어 노사 공동으로 젊은 직원들의 의견 교류 모임인 청년플랫폼을 만들고, 인사 담당 부서장 및 조직문화 담당 팀장에 최초로 여성 관리자를 배치하는 등 잇단 인사 실험을 단행하고 있다.
이 서기관이 예보로 파견나온 대신 이달 초부터 이광섭 예보 수석이 인사처 윤리복무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수석은 금융 분야 공직자 재취업 업무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인사처는 지금까지 금융 관련 전문가가 없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직윤리 제도 개선을 위해 해외 선진금융 등 금융 노하우가 풍부한 금융 전문가를 영입하게 됐다”며 “예보와 인사처의 인사 교류가 윈윈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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