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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급등에 "빗썸·코인원 거래소 계좌 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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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 관심 늘며 신규 계좌 개설 잇따라
시중은행 가운데 농협만 신규 가상계좌 지원




"이번주 신규 가입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일과시간에 업무 중 짬을 내 창구를 찾는 직장인 고객들이 끊이지 않네요."

지난 16일 서울 도심에 위치한 NH농협은행 직원은 최근 가상화폐(암호화폐) 신규 계좌를 개설하려는 방문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을 넘볼 정도로 오르면서 투자를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를 발급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급등해 900만원을 돌파한 비트코인 시세는 17일 오전 9시30분 기준 950만원대(업비트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이 직원은 "평소엔 일과시간 중에 고객이 뜸한 시간대가 있는데 이번주는 계속 방문해 거래소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NH농협은행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은 농협은행이 신규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이 유일하게 가능한 시중 은행이기 때문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코인원, 고팍스(벌집계좌) 등이 농협은행을 통해 계좌를 틀 수 있다.

현재 시중은행과 실명 가상계좌 발급 계약을 체결한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4곳 뿐이다. 코빗은 신한은행, 업비트는 IBK기업은행 실명확인 계좌를 사용하지만 이들 은행은 기존 가상계좌를 지원할 뿐, 신규 계좌는 발급하지 않는다. 새로 암호화폐 거래를 트려는 이들이 농협은행으로 몰리는 이유다.

때문에 농협은행은 입구에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는 금융거래 목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신규 입출금통장 개설 현수막을 내걸었다. 개별 고객에게도 "가상통화 거래 목적으로는 신규 계좌를 신청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신규 개설 계좌를 암호화폐 거래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도 받고 있다.

하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신규 계좌를 발급받았다는 30대 직장인 A씨는 "암호화폐 거래 목적으로는 신규 개설이 안 된다기에 월급 관리용이라 말했더니 은행 직원이 건강보험공단에 조회해 직장을 확인하고는 바로 개설해줬다"고 말했다.

서약서 서명 등 절차를 거치지 않는 경우도 있다. 30대 직장인 B씨는 "군시절 발급 받고 10년 이상 미사용으로 휴면 상태가 된 계좌를 이번에 복구했다"며 "신규 계좌나 마찬가지긴 하지만 은행에서 이용 목적을 물어보거나 서약서를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귀띔했다.


비트코인 급등을 계기로 거래소들도 '고객 모시기'에 분주하다. 코인원은 지난 15일 공식 블로그에 '코인원에서는 신규계좌 발급이 가능하다는데?' 제목의 글을 올려 농협은행을 통한 신규 계좌 개설 방법을 안내했다. 코빗은 신규 고객에게 비트코인 누적 거래액 1000만원까지는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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