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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당신이 찾지 못하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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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풀

잉그리드 페텔 리 지음
서영조 옮김
한국경제신문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살 수 있을까. 삶의 핵심에는 항상 즐거움과 행복이란 두 단어가 함께한다. 아마존과 강연플랫폼인 TED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자기계발서 작가 잉글리드 페텔 리가 쓴 《조이풀》은 즐거움의 원천 혹은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일상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찾아내고 만들어내고 음미하도록 안내해주는 가이드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즐거움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는 평범한 자각이 작가의 삶을 크게 바꿔 놓았다고 말한다. 그는 즐거움의 본질에 대해 깨달은 바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이 책을 내놨다.

저자가 맨 처음 시작한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고 자주 말하는 목록을 작성하는 일이었다. 수영장, 색색의 초콜릿, 아이스크림, 나무 위의 집 등 지극히 평범한 사물이나 일이 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작가의 머릿속에는 전구가 켜지는 듯한 일이 일어난다. 막대사탕, 털로 된 방울 등은 둥그런 형태이고, 선명한 색의 퀼트, 마티스의 그림 등은 원색이었다. 이런 작업의 끝자락에서 그가 발견한 깨달음은 다음과 같다. “나는 즐거움이라는 감정은 실체가 없고 설명하기 힘들지언정 물리적인 실체를 통해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일으키는 건, 디자이너들이 미학(사물의 겉모습과 느낌을 규정하는 성질)이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그가 찾아낸 ‘즐거움의 미학’은 에너지, 풍요, 자유, 조화, 놀이, 놀라움, 초월, 마법, 축하, 재생으로 구성된다. 모두 10가지의 미학적 요소는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자극하는 데 이바지한다.

저자는 자신의 미학이 사람들을 어떻게 바꿔 놓는지를 자주 체험했다고 한다. 요컨대 저자는 즐거움을 만들어낼 수 있으면,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타인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 장을 열면 형형색색의 건물 외관이 등장한다.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의 모습이다. 2000년 늦가을에 일군의 화가들이 유서 깊은 건물을 오렌지색으로 칠했다. 이 일을 주도한 사람은 티라나 시장인 에디 라마였다. 건물에 밝은색을 칠함으로써 불과 4년 만에 도시를 성공적으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제는 공산 치하의 칙칙한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색과 빛은 언제나 마음을 흔든다.” 색이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제공하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이때의 에너지는 곧바로 즐거움의 동의어가 된다. 화려한 색이 인간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자연을 찾는 사람은 스스로 즐거운 상태에 있음을 체험하게 된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이 가진 힘은 대단하다. 왜냐하면 자연 속에서 누구나 온전히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의 즐거움은 자연이 선물하는 자유로운 감정일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득 차 있다. 불황의 파고가 닥쳤을 때 자신을 추스르는 데 도움을 줄 만한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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