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올해부터 포천힐스CC서 개최
내달 20일부터 나흘간 '열전'
[ 조희찬 기자 ] 올해부터 서울에서 1시간 내 거리의 골프장에 또 하나의 대형 골프 이벤트가 열린다. 다음달 20일부터 나흘간 경기 포천의 포천힐스(파72·6550야드)에서 열리는 ‘스타 등용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9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이 그 무대다.
○일산·강남서 40분 안팎
수도권 지역에서 열리는 골프 축제에 목말라하던 국내 골프 골수팬들에겐 ‘오아시스’ 같은 희소식이다. 지난해까지 서울에서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경기 안산 아일랜드CC에서 열리면서도 라운드마다 수천 명의 갤러리가 운집했던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은 올해부터 전장을 포천으로 옮기면서 이동 시간이 최대 1시간 넘게 단축됐다.
포천힐스CC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 주요 지역에서 출발해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포천IC에서 3분 이내에 있는 포천힐스CC는 서울 강남은 물론 잠실, 경기 일산 등지에서 40분 안팎이면 닿는다.
또 포천힐스CC가 자리한 포천 군내면은 서울보다 낮은 날씨를 유지한다. 15일 기준 포천의 날씨는 최저 10도, 서울의 날씨는 최저 15도로 차이가 제법 크다. 대회가 열리는 6월도 마찬가지다. 무더위를 피하고 골프도 관람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4라운드 72홀서 나오는 변별력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스타 등용문답게 초대 대회부터 쟁쟁한 우승자들을 배출해왔다. 2015년 첫 대회 우승자인 장하나를 시작으로 2016년과 2017년에는 오지현이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괴물 신인’ 최혜진이 이곳에서 우승하며 데뷔 시즌 다승을 완성했다.
강자들이 우승하는 이 같은 결과는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추가 대관료를 감수하고서도 첫 대회부터 4라운드 72홀 포맷을 고수해왔다. 3라운드 54홀 대회보다 높은 변별력을 자랑한다. 포천으로 장소를 옮긴 올해도 이 같은 전통은 이어진다. 선수들이 나흘 내내 수준 높은 경기력을 유지해야 할 뿐 아니라 체력 관리에도 만전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최혜진 우승? ‘뉴 페이스’ 등장?
올해는 ‘대세’ 최혜진의 생애 첫 타이틀 방어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그는 지난 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해 신인상과 대상 등 2관왕에 올랐다.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일군 완벽한 승리였다. 올 시즌에도 벌써 2승을 신고해 ‘K골프의 차세대 주자’임을 확고히 다졌다. 쑤이 샹(중국), 루이자 알트만(브라질) 등 다수의 외국선수들도 출전해 ‘코리아 드림’을 노린다.
골프 ‘아마 고수’들 사이에서도 난도가 높기로 유명한 포천힐스CC는 타 코스에 비해 더 정교한 아이언 샷을 요구한다. 페어웨이가 좁고 언듈레이션이 많기 때문이다. 티샷이 떨어지는 탄착 지점과 그린 주변에 집중돼 있는 벙커도 선수들에겐 난적이 될 전망이다. 승부처는 16번(파3), 17번(파4), 18번홀(파5)로 꼽힌다.
KLPGA와 포천힐스 측은 이번 대회에서 이 홀들의 전장과 난도를 최대치로 키워 대회의 재미를 한층 높인다는 구상이다.
그린적중률 81.48%로 1위에 올라 있는 최혜진의 타이틀 방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최혜진을 제외하면 KLPGA투어에서 유일하게 80%대 그린적중률을 기록 중인 이 부문 2위 박채윤과 79.77%로 3위에 올라 있는 박소연 등이 최혜진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최혜진은 올해 투어가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이미 메이저대회(KLPGA챔피언십)를 포함, 2승을 거두며 지난해 성적을 따라잡았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돼 나타난 그는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자신의 올해 목표인 ‘평균타수 1위’ 등 주요 부문 ‘싹쓸이’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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