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국내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라 전담팀 구성과 상생협력방안 마련 등 장기적인 반도체 산업 지원방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반도체 수출액은 1267억 달러로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48억 달러(43.3%)가 경기도에서 나왔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64.3%가 도내에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자료에 의하면 국내 반도체 기업 252개사 가운데 도내에 주소를 둔 곳은 162개사로 두 번째인 서울 50개사의 세배가 넘는다.
도내에는 현재 삼성전자 기흥·화성 공장과 평택 고덕국제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성반도체 평택 1공장,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 반도체 단지가 있다.
삼성 기흥·화성 공장은 10개 라인에 4만1000명, 평택 1공장에는 1개 라인 4000명,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은 2개 라인에 1만8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 확정된 SK하이닉스의 용인 공장과 내년 3월 가동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반도체 평택2공장,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까지 이르면 2030년에 최대 19개 라인에 8만4000명의 인력이 일하는 세계적 반도체 생산기지인 ‘경기반도체클러스터’가 탄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 7일 도와 용인시가 함께 추진하기로 협의한 경기용인플랫폼시티도 경기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용인플랫폼시티는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과 마북동, 신갈동 일원 2.7㎢(약 83만평)규모 부지에 조성 예정인 첨단산업과 상업, 주거, 문화·복지 공간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 자족도시다.
용인플랫폼시티 주변에는 녹십자, 일양약품 등 대형 제약사 본사와 제조?연구개발(R&D) 시설이 있고, 인근 마북 연구단지(R&D)에는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연구소 등 9개 기업체가 입주해 있어 산업기반도 탄탄하다. 때문에 도는 최근 SK하이닉스 입주가 확정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경기반도체클러스터의 차질 없는 조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가로 마련할 방침이다.
먼저 도는 지난 달 17일 행정2부지사, 평화부지사를 공동단장으로 투자진흥과 등 11개과가 참여하는 경기도 합동지원단 회의를 열고 농지.산지전용 등 인?허가 및 전력.상수도.도로 등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기 위해 도 차원의 원스톱 밀착 지원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인?허가 지원을 위해 도 산업정책과에 반도체 산단 T/F팀도 구성했다. 도는 경기반도체클러스터가 갖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크다고 보고 오는 7월 예정인 조직개편을 통해 T/F팀을 정규 조직으로 전환하고 도 전체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는 SK하이닉스와 함께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협력방안도 마련 중이다. 도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내에 대?중소기업의 창업연구 공간과 교육장이 있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부품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기술혁신기업의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 펀드 조성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신환 도 경제노동실장은 “반도체산업은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 국내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며 "경기반도체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모범적인 상생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는 다각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의정부=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