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닿으면 조끼 순간 팽창 시켜줘
[ 이해성 기자 ] 한국화학연구원(원장 김성수)은 구명조끼 핵심부품 ‘보빈’(사진)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했다고 14일 밝혔다.
보빈은 구명조끼가 물에 잠기는 순간 조끼를 팽창시키는 일종의 센서다. 구명조끼는 보빈, 이산화탄소 실린더로 이뤄져 있다. 보빈에 수분이 닿으면 충진제가 녹으면서 안쪽 링을 밀어올리고, 이 링이 실린더에 구멍을 내는 순간 구명조끼 튜브에 이산화탄소가 주입돼 팽창하는 원리다.
안홍찬 화학연 연구전략본부 책임연구원은 미결정 셀룰로오스 분말을 특수처리해 수분을 흡수한 지 4~5초 만에 빠르게 녹는 보빈을 개발했다. 섬유 환경 등 분야 국제공인 시험기관인 FITI시험연구원과 해양수산부로부터 성능 검증을 마쳤다.
안 연구원은 “수입 보빈과 비교해 용해 속도가 1~2초가량 빠르고 가격도 3분의 1 수준이라 외국 제품을 충분히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연은 이 기술을 레저업체 엠제이버클에 기술이전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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