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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기업금융·디지털·글로벌화…BNK금융그룹 "2023년 순익1兆 클럽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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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부산

'글로벌 스탠더드 금융그룹 도약'
비은행·해외진출 속도



[ 김태현 기자 ]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은 지주사와 계열사가 힘을 합쳐 경영 효율성을 높여가고 있다. 2023년 글로벌 스탠더드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들도 성장대열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도 안착해 신시장 개척을 시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금융의 터전을 마련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올 들어 ‘원칙과 투명경영’을 바탕으로 지주사가 중심이 돼 계열사의 책임경영과 자율경영을 유도하며 그룹의 경영 효율성을 높여 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부산과 경남, 울산의 조선과 자동차산업의 추락을 효율적으로 대비하고 새로운 미래성장 터전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이라고 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BNK금융그룹은 올해 초 그룹의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건전성 관리와 비은행·비이자 부문 확대라는 목표를 세웠다. 질적·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2023년까지 그룹 연결자산 150조원,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스탠더드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룹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4대 핵심사업을 설정했다.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디지털, 글로벌화다. 계열사 간 협업체계를 강화(매트릭스화)하고 비은행, 비이자수익 중심으로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그룹 시너지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경쟁력 향상을 위해 시작한 대표적인 활동이 ‘BNK미래정책토론회’다. 임원들이 그룹 내 현안과 당면 과제를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토론회는 지난해 1월부터 매월 열어 이달 23번째를 이어갔다.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정립하며 대내외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그룹은 자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대응방안’ ‘WM과 CIB 활성화 방안’ ‘은퇴금융’ ‘환율변동에 따른 그룹영향과 대응전략’ ‘정부 부동산 정책에 따른 그룹대응전략’ 등 그룹에 필요한 사항을 다루고 있다. 부산에서 열리는 조찬간담회 행사장을 찾으면 BNK금융그룹 임원들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공부를 통해 그룹의 생존전략을 구상하고, 지자체와 기업, 연구소 사람들과 만나면서 새로운 대화의 창구, 고객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룹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 계열사를 통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자산 건전성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 들어 여신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을 강화하고 있다. 여신 심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빅데이터 활용도를 높여 부실대출 취급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다. 그룹은 ‘고객 중심의 디지털 최적화’를 위해 올해 초 그룹디지털부문과 정보기술(IT) 부문을 통합했다.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담당임원이 지주사와 겸직하는 매트릭스 체제인 그룹 D-IT(디지털·정보기술) 부문을 신설했다. 디지털 기반 업무 환경 구축과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추진했다. 핵심 기술 도입 및 빅데이터 분석 강화 및 디지털 채널 혁신, 그룹 통합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가기 위해서다.

지난해 5월 본점에 개소한 디지털혁신센터를 중심으로 미래 핵심 기술 평가와 도입도 연구하고 있다. 부산대와 포스텍, 한국외국어대, UNIST(울산과학기술원) 등 4개 대학교와 연계한 산학협력 업무계약을 체결해 디지털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신사업과 신기술 공동 연구개발, 우수 인재 양성, 디지털 금융 연구 용역 및 자문, 교육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업무 효율성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정보통신기술(ICT)사업 전문 운영업체인 더존비즈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소기업 지원 금융상품 기획 및 개발, 마케팅 추진, 빅데이터 전문인력 간 상호 교류를 통한 역량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룹은 비은행 계열사 경영에 집중해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BNK캐피탈은 중고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은행 계열사와 함께 핵심 자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2000억원을 증자해 중형 증권사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했다. 투자금융(IB)과 신사업투자 부문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BNK자산운용은 지난 3월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53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펀드 수익률 순위에서 ‘국내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 3년간 수익률 1위사(2018년)로 선정됐다.

그룹은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3년 그룹 내 해외 수익 규모를 5%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미얀마와 인도 등에 영업 네트워크 망을 확충하며 ‘중국-인도-동남아’를 잇는 ‘아시아 금융 트라이앵글’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은 7개 국가에 영업점과 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 지점은 개점 2년 만에 조기 흑자로 전환해 지난해 영업이익 42만6000달러를 기록했다. BNK캐피탈은 2014년 3월에 캄보디아와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소액 대출 등의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라오스 법인은 설립 2년 만인 2017년 흑자로 전환했고 캄보디아 현지법인도 2018년 상반기부터 흑자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새로운 시장 진출도 고려 중이다.

그룹은 미래 글로벌 인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직원 역량 강화가 바로 그룹의 경쟁력 강화라는 판단에서다. 2017년 ‘해외 MBA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 올해 첫 합격자 3명이 나왔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직원 3명은 오는 8월 미국 라이스대, 홍콩과학기술대(HKUST), 싱가포르국립대(NUS)의 MBA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위를 취득할 예정이다. 그룹은 직원들이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회사 근무 때와 똑같이 정상 급여를 지급한다. 국내 MBA에도 직원들을 보내고 있다. 부산대, 한국해양대 MBA 과정에 직원 11명이 학비와 급여를 모두 지원받으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지원 덕택에 그룹은 동남권 지역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에 당초 경영목표(당기순이익 1400억원)를 초과한 1771억원을 달성했다. 김지완 그룹 회장은 “‘지역과 함께 세계로, 고객과 함께 미래로’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지역과 함께 상생 발전해왔다”며 “금융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동남권 지역경기 침체의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지주를 중심으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및 그룹 계열사 간 유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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