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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이노션-롯데컬처웍스 지분 맞교환, 대기업 합종연횡 새로운 장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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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나 정몽구재단 특수관계자 지분 포함 유력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 롯데컬처웍스 2대 주주로
IPO 계획중인 롯데컬처웍스 기업가치 상승에 따라 정 고문 측도 평가차익 가능



≪이 기사는 05월12일(15: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의 정성이 고문 측과 롯데그룹의 영화산업 계열사인 롯데컬처웍스의 지분 맞교환이 13일 마무리된다. 이번 거래 대상에는 정 고문의 이노션 지분뿐 아니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나 현대차 정몽구재단 등 특수관계자 지분까지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두 그룹의 추가 협업이 일어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2일 이노션과 롯데컬처웍스에 따르면 오는 13일자로 정 고문 측은 이노션 지분 10.3%를 롯데컬처웍스에 넘기는 대가로 신주를 받아 2대 주주(지분율 13.6%)가 된다. 동시에 롯데컬처웍스는 정 고문 측으로부터 이노션 지분을 받아 전략적 투자자(SI)로 이노션의 4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두 회사는 이같은 지분 맞교환 계획을 지난 10일 공식 발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컬처웍스로 넘어가는 이노션 주식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 발표난 거래 대상은 정 고문이 보유한 이노션 지분 9.3%(186만주) 뿐이다. 정 고문의 지분과 함께 롯데컬처웍스로 넘어갈 이노션 지분 1.0%(약 20만주)의 소유주가 누구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노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나 9.0%를 갖고 있는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이번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이노션 지분을 처분해 향후 그룹 승계자금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에 대해 이노션 측은 “이번 거래 구조에 대해 조만간 공시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거래를 절묘한 ‘한 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맞교환을 통해 이노션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선제 대응하고, 롯데컬처웍스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우량 주주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누리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 계열사의 연합으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했다는 점이 이번 거래의 특이사항으로 꼽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감 몰아주기의 기준이 되는 오너 일가의 상장사 지분율을 현재 30%에서 20%로 낮추는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노션 지분 28.0%를 보유하고 있는 정 고문은 이번 거래를 통해 지분율을 18.7%까지 끌어내리게 된다. 이노션의 주요 주주인 스웨덴계 투자회사(NHPEA IV 하이라이트 홀딩스 AB)의 지분율(18.0%)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롯데컬처웍스가 백기사 역할을 하게 되면 정 고문 측은 경영권 위협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된다.

IPO를 계획하고 있는 롯데컬처웍스도 일종의 프리IPO 투자(상장을 앞둔 비상장사에 투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보게 됐다. 정 고문 측이 롯데컬처웍스의 우량 주주가 되면서, 향후 회사가 증시 상장을 추진할 때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평가다. 롯데컬처웍스는 이번 지분 맞교환을 통해 현재 기업가치가 9262억원(신주 발행가액인 주당 1만6416원 기준)이라고 시장에 알리는 기회를 잡기도 했다. 향후 롯데컬처웍스가 정 고문 측의 투자단가보다 높은 수준의 공모가로 증시 상장에 성공할 경우, 정 고문 측은 쏠쏠한 투자차익을 누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사모펀드(PEF)에 지분 매각, IPO, 지주사 활용 등처럼 그동안 등장했던 방식이 아닌, 대기업 계열사 간 ‘합종연횡’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사례가 등장했다는 점에서도 특기할 만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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