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배 성장, 글로벌 출하량 500만대 전망
통합 브랜드 'LG 울트라기어' 시너지 기대
"신기술 적용 라인업 확대 등 글로벌 시장 공략"
LG전자 게이밍 모니터가 인기다. 게이밍 모니터는 전환이 빠른 화면이 끊기거나 잘리는 현상을 최소화한 고사양 모니터를 말한다. 슈팅 및 스포츠 게임에 주로 활용되는데 120Hz 이상의 높은 주사율(scan rate·1초에 보여주는 이미지 숫자)을 탑재한 만큼 일반 모니터보다 2~3배 이상 비싸다.
LG전자는 지난 4월 자사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판매량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4월 누적 매출도 지난해와 비교해 2배 넘게 증가했다.
게이밍 모니터는 정체된 모니터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제품이다. 매년 7% 이상 줄어드는 일반 모니터와 달리 게이밍 모니터는 2배 넘는 출하량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이 지난해 250만대에서 올해 50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해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 LG 울트라기어를 선보인 LG전자는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리그 분데스리가 소속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산하 e스포츠팀을 후원하고, 미국 게임대회 제품을 후원하는 식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게임축제에는 빠지지 않고 별도 부스를 마련할 정도다.
LG전자는 국내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만 에이서, 미국 델 등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브랜드 확대가 시급한 상태다.
LG전자가 최근 게이밍 모니터에 이어 고성능 노트북에 LG 울트라기어 브랜드를 적용하고 라인업을 확대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LG전자는 브랜드 통합과 신기술 적용 제품 라인업 확대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 역시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몰입감이 높은 커브드 패널에 144㎐의 고주사율을 지원하면서 국내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다행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은 상태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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