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회사는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을 출자한다고 10일 공시했다.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혁신성장 노력에 부응하고,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어 올해 1분기 결산실적 보고와 함께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출자 승인을 결의했다. 신한금융투자가 그룹의 자본시장의 허브이자 키 플레이어(Key Player)로 더욱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출자로 신한금융투자는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글로벌투자금융(GIB), 투자운용사업그룹(GMS) 등 그룹 매트릭스 조직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투자은행(IB) 딜·자산 소싱을 통한 채널 대상 차별적 상품 공급이 가능해진다. 벤처·창업·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초대형 IB 진입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추가적인 수익 창출뿐 아니라 레버리지 비율 등 자본규제비율에 대한 재무적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신한금융은 예상했다.
이로써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원(작년 말 3조3600억원)을 넘게 돼 초대형 IB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자본시장법상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진출도 가능해진다.
향후 금융위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게 되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이 허용이 되며, 증권사는 레버리지 규제를 받지 않고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되어 유동성 확보를 통한 효과적인 성장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출자 재원은 신한금융지주의 자체 내부 유보자금과 2000억 규모의 원화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이후 신한금융투자가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과정을 통해 올해 하반기 중으로 모든 절차를 완료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대한민국 리딩금융그룹이라는 그룹의 위상에 걸맞게 신한금투를 최고의 자본시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초대형IB로 키우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 확대를 통해 그룹의 조화로운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새롭게 출범하는 그룹 퇴직연금 사업부문장 후보로 신한은행 신연식 본부장을 상무로 신규 선임 추천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개최된 그룹경영회의에서 고객 중심의 퇴직연금 비즈니스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고객 수익률 시현을 통한 퇴직연금 사업자 도약을 위해 현재의 그룹사 단위로 편제된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관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 개편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퇴직연금 사업부문은 지주회사 및 은행, 금투, 생명 등 4곳의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된다. 신연식 부문장은 오는 6월1일 출범 예정인 퇴직연금 사업부문을 총괄해 그룹 퇴직연금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
이날 추천된 신임 부문장은 각 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경영진으로 최종 선임된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