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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제임스 다이슨의 편지…"전기차, 2년 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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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만든 제임스 다이슨(다이슨 최고 엔지니어)이 2년 뒤 전기 자동차를 내놓는다.

10일 영국 기술 기업 다이슨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 시각) 현재 개발 중인 전기차 기술을 특허 등록했다. 이는 18개월 전 출원한 자동차 아키텍처, 공기역할 및 효율에 관한 특허다.

제임스 다이슨은 이 같은 내용을 다이슨 직원들에게 편지 형식의 이메일을 통해 공유했다.

다음은 다이슨의 레터 전문.

다이슨에게 새로운 기술 개발은 언제나 흥미진진한 일이며 다이슨의 전기차 프로젝트도 이와 같습니다.

현재 연구, 개발 중인 다이슨 전기차는 온전히 다이슨을 통해 설계, 생산, 판매될 예정입니다. 전기차 프로젝트는 고도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다이슨은 우수한 설계, 과학, 엔지니어링, 생산 작업 관련 전문 인재들과 그들의 전문지식을 영국 및 싱가폴 등 여러 국가에서 흡수해왔습니다. 다이슨이 그 동안 쌓아온 경험과 자동차 노하우를 합치는데 투입된 500명이 넘는 강력한 팀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영국 훌라빙턴(Hullavington)에 위치한 전기차 연구 단지 또한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연구팀은 이미 신설한 연구동 및 연구단지에 완벽하게 적응하였으며, 인공 기후실 및 롤링 도로와 같은 실험 시설 또한 완공되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단계의 테스팅을 위한 차량 설계를 다음달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다이슨 싱가폴에 위치한 첨단 생산 시설을 착공합니다. 다이슨은 최고의 기술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있으며 담당팀은 이를 계획에 따라 멋지게 실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제품이 출시될 준비가 완료될 때까지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기차 프로젝트 또한 보안 유지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자동차에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며 몇 가지 독창적 발명이 있어 특허 등록을 통해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약 18개월 전, 자동차 아키텍처, 공기역학 및 효율과 관련하여 저희가 고려 중인 개발 사항을 다룬 첫 특허를 출원했고 이는 내일(영국 현지 시각 5월 9일) 공식 발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항상 특허권을 사용하거나 출원한 특허를 기반으로만 제품을 생산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물론 저희 특허가 제품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 또는 어떠한 기능을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단지 중성적 디자인의 자동차라는 것과 저희가 고려하고 있는 몇 가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자동차와 차별화될 수 있는 부분을 시사하며 처음부터 주행거리와 연비를 고려하여 상향식 접근방법으로 개발된 자동차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경쟁사 대부분은 전기차를 기존의 방식을 기반으로 개발하며 전기 추진 시스템에 맞춰 적용합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비용 부문에서 효율적일수는 있으나 차체 경량화 및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시킬 수 있는 공기역학적 개선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또다른 접근방법은 차량 질량을 낮춰 주행거리를 연장할 수 있는 소형차를 중점으로 하는 것이지만 이 경우 자동차의 크기 및 승차감으로 인해 그 매력과 유용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저희 특허는 의도적으로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다루고 있지 않지만, 배터리 전기차(BEV)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일부 공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알렉 이시고니스(Alec Issigonis)가 설계한 미니(MINI)나 몰튼(Moulton) 자전거 같은 과거 엔지니어링 업적에서 휠이 사용된 방식에 오랫동안 매료되어 왔습니다. 이 특허들을 보시면, 자동차에 대단히 큰 휠이 달려서 회전 시 저항이 낮고 지상고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도시 생활과 험한 지형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주행 범위와 효율성을 향상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모든 전력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하는 자동차에서는 핵심적인 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특허들에서는 또한 휠들이 자동차의 전후방에 최대한 가깝게 위치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최대한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고 접근각과 이탈각을 더 크게 만들어 험한 지형에서 핸들링을 향상시켜 주기 위함입니다.

새로운 자동차 구조 및 공기역학 개선사항: 자동차의 전면부는 공기역학과 효율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허를 보시면 운전자가 좌석의 위치를 조절해 캐빈의 높이를 낮추고 전면부 각도를 완만하게 만들어서 저항력을 낮추고 주행 범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휠 베이스가 길어서 더 큰 배터리 팩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주행 범위가 늘어나고 실내 공간이 더 넓어질 수 있습니다. 무게 중심이 낮아서 핸들링과 주행 경험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지금 이 내용은 실제로 우리가 개발 중인 자동차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세부사항이 나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다이슨 엔지니어들이 직접 개발한 공기역학, 비전 시스템, 소프트웨어 장치와 더불어 공조, 정화, 냉난방 등의 기술과 함께 다이슨 고유의 모터 및 배터리 기술과 내부 연구에 기반해 구축될 것입니다.

다이슨은 현재 2021년 출시를 위한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빠른 시일내에 더 많은 내용을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제임스 다이슨 (James Dyson)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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