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문화축제 성공모델로
인근 쇼핑몰·영화관·호텔·면세점 등도 매출 급상승
[ 이선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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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코엑스 전시장과 야외에서 열린 C-페스티벌은 국내외 방문객 155만 명이 참여하며 흥행기록을 새롭게 썼다. ‘내일을 그리다’를 주제로 열린 행사는 전시와 공연, 패션, 맥주·와인축제 등 100여 종의 프로그램으로 하루 평균 31만 명을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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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근 코엑스 본부장은 “봄, 가을에 걸쳐 코엑스어반파크(CUP)와 여행페스타, 윈터페스티벌 등 평균 30여 건의 행사가 도미노 형태로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C-페스티벌이 유발하는 경제효과는 10년간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가 도심형 문화축제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가장 큰 요인은 규제 완화다. 코엑스 일대는 2015년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관광 특구로 지정됐다. 이어 2016년엔 크기와 색깔, 형태에 상관없이 광고물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 옥외 광고물 자유표시 구역으로 지정됐다.
전국 전시컨벤션센터 중 처음 마이스·관광 특구로 지정된 코엑스 일대는 이때부터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야외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열 수 있게 됐다.
공간을 중심으로 주변 서비스 업체들의 ‘전략적 연합’ 실험도 한몫했다. 전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호텔과 백화점, 면세점, 쇼핑몰, 영화관 등 코엑스 인근 시설들이 머리를 맞대 서비스와 콘텐츠 연계 전략을 짠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스타필드 등 무역센터 일대 17개 기관·기업이 이 실험에 뜻을 같이했다. 이렇게 뭉친 ‘코엑스 마이스 클러스터’는 2015년부터 매년 C-페스티벌과 윈터페스티벌 등을 함께 열고 있다.
이동원 코엑스 사장은 “코엑스 등 무역센터 일대 야외광장 활성화를 통해 마이스 집적시설 활용의 성공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