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내 비트코인 가격 7500만원 기록
암호화폐 인출하려는 이용자 몰려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트래빗이 폐업을 선언했다.
트래빗은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15일 정오를 기준으로 모든 서비스 제공이 중단된다고 7일 밝혔다.
트래빗 운영사 노노스의 송광일 대표는 “수차례 보이스피싱 피해와 가상계좌 개설 제한 등 금융 이슈로 원활한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하지 못했고 에어드랍 이벤트로도 거래소 활성화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며 “내부적 문제와 경영여건 악화 등의 사유로 파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트래빗은 7일 정오 암호화폐 입출금을 중단했고 이용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15일 이후 암호화폐 출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투자금을 암호화폐로 전환해 미리 출금하려는 인원이 몰리며 트래빗 내 비트코인 가격은 75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래빗이 파산하는 만큼 이후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트래빗은 지난해 9월부터 간헐적으로 원화 출금을 중단해왔다. 수십억원 규모 이용자 투자금을 보관하는 집금계좌(벌집계좌)가 보이스피싱 신고를 받아 정지됐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은행에서 "계좌에 억대 자금이 들어 있지는 않다"고 답변해 이용자들로부터 횡령 의혹을 샀다.
원화 출금이 막힌 탓에 이용자들은 암호화폐를 사서 다른 거래소로 보내는 방식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섰고,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680만원대에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도 트래빗에서 7500만원까지 오른 것.
이용자들은 경영진의 횡령이 의심된다며 집단소송을 준비했고, 트래빗은 일부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줄퇴사하며 폐업 수순에 들어갔다.
송 대표는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피해에 대한 책임은 대표이사인 저에게 있다”며 “고객 여러분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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