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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바꾸고 끝난 연세대 원주캠퍼스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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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과 통합 의지 밝혔지만
학생들 반발 등으로 물거품
"학과·대학명만 바꾼 쇼" 지적



[ 박종관 기자 ] “장기적으로 본교·분교 체제에서 ‘하나의 대학, 복수 캠퍼스’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사진)이 지난해 9월 원주캠퍼스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담긴 내용이다. 당시 연세대는 원주캠퍼스가 교육부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캠퍼스 통합까지 고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에 나섰다. 하지만 8개월여간 준비 끝에 연세대가 내놓은 혁신안은 캠퍼스 이름을 바꾸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캠퍼스 통합은 학생들의 반발과 현실적인 제도의 벽에 막혀 무산됐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세대는 교육부에 제출한 원주캠퍼스 중장기 발전계획안에 캠퍼스 이름을 원주캠퍼스에서 미래캠퍼스로 바꾸는 내용을 비롯해 학사구조 개편 계획 등을 담았다. 전문가들은 캠퍼스 통합을 고려할 만큼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한 것과 달리 정작 혁신안에는 알맹이가 부족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입학정원 감축에 따른 손실 재원 규모와 구체적인 조달 방안 등이 빠졌다는 설명이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지난해 교육부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 못해 3년간 입학정원의 10%를 줄여야 한다.

혁신안이 캠퍼스 이름과 학과, 단과대 이름을 바꾸는 수준의 ‘쇼’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세대는 캠퍼스 이름뿐만 아니라 인문과학부는 인문콘텐츠학부, 경영학부는 경영·창업학부 등으로 바꾸기로 했다.

학생 중심으로 학사구조를 개편한다며 내놓은 무전공 제도도 논란이 예상된다. 연세대는 2021학년도(현 고2)부터 원주캠퍼스 신입생을 전공 구분 없이 문·이과로만 나눠 뽑기로 했다. 학생들의 전공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취지에서 도입한 제도지만 경영학과 등 특정 학과로 편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정 학과의 입학 정원을 줄이기 부담스러워 전공을 통합해버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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