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중소기업부 기자)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각종 기념일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선물의 달이기도 합니다. 부모님께 드리는 주요 선물 중 하나가 신발입니다. 편안한 구두를 선물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최근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를 만났습니다. 바이네르는 흔히 ‘컴포트화’로 불리는 기능성 구두 분야 국내 1위 업체입니다. 매출은 500억원남짓입니다. 김 대표는 신발이 많습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신어 보고 문제가 있으면 개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두 번 신어 보고 지인들에게 많이 나눠준다고 합니다. 지인들의 피드백을 모아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만난 지난 2일 김 대표는 바이네르의 키높이 구두 모델 1682를 신고 있었습니다. 검은색 계통에 키를 6㎝ 정도 크게 보이는 구두입니다. 170㎝가량인 김 대표의 키가 175㎝로 커 보였습니다. 키 높이 구두는 전체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적당한 쿠션감에 앞과 뒤가 조화롭게 높아져야 걸을 때 불편함이 줄어든다는 얘기입니다.
김 대표는 바이네르의 주요 고객층이 연령으로 보면 ‘60대 이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정의 달인 5월이 이 회사의 최대 대목인 셈이죠. 실버세대들이 신발을 고르는 법은 뭘까요. 김 대표는 “발에 잘 맞아야 하고 발바닥 전체가 힘을 골고루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바닥이 평평한 플랫슈즈는 앞쪽으로 힘이 쏠리고 엄지발가락 뼈 부분이 튀어나오는 무지외반증상이 나타나기 쉽다고 했습니다. 또 뒷굽이 낮으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린다고 했습니다. 한쪽으로 힘이 쏠리면 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뒷굽은 3㎝ 정도 높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발에 잘 맞고 발바닥 전체에 잘 맞는다는 말은 곧 힘이 발바닥 전체로 고루 분산된다는 얘기입니다.
김 대표는 또 신발이 너무 딱딱하지 않고 좀 부드러운 게 좋다고 했습니다.소재도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소가죽과 양가죽 제품이 상대적으로 부드럽습니다. 김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해 서울 영등포 구두가게에서 구두 제작을 배웠습니다. 구두 제작의 모든 부분을 다 마스터한 장인입니다. 김 대표는 “발이 건강해야 노년이 편안하다”며 “걷기 편안한 신발이 곧 좋은 신발”이라고 말했습니다. (끝)/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