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히샴 아씨 카약 亞太·글로벌 제휴 총괄대표
[ 이선우 기자 ] “계획부터 항공·호텔 예약, 일정 관리 외에 여행의 세세한 부분까지 한번에 해결해주는 ‘원스톱 여행 솔루션’을 제공할 겁니다.”
히샴 아씨 카약 아태·글로벌 제휴 총괄대표(41·사진)는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경쟁자와도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다수의 사용자가 필요로 한다면 최대한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 새로운 서비스 개발의 기본 원칙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카약(KAYAK)은 각종 여행 정보를 검색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항공, 호텔, 렌터카 등 최적의 여행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메타검색 서비스 회사다. 2004년 직원 14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미국 스탬퍼드 본사를 포함한 20개 해외 지사에 2000명 넘는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다. 2013년 부킹홀딩스에 인수된 카약과 협력 관계에 있는 호텔 등 숙소가 200만여 곳, 항공사는 2000여 곳에 달한다.
호텔스컴바인 대표를 지낸 아씨 대표는 지난해 카약에 합류했다. 카약의 모회사인 부킹홀딩스가 호텔스컴바인을 인수하면서다. 그는 “아시아지역 호텔 비즈니스가 강점인 호텔스컴바인과의 협력으로 카약의 숙소 부문 서비스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서는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약은 지난 3월 발생한 보잉 737맥스-8 추락사고의 원인이 기체 결함으로 결론나자 발 빠르게 항공기 기종 필터링 기능을 선보였다. 항공권 검색 시 항공기 기종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이 기능은 항공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던 분위기 속에서 ‘시의적절한 최고의 서비스’라는 찬사를 받았다. 아씨 대표는 “증강현실(AR) 수하물 크기 측정 기능과 예산과 기간에 맞춰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카약 익스플로어, 이메일로 여행 일정을 알려주는 트립스 등도 사용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더욱 다양한 여행 서비스 발굴을 위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관광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아씨 대표는 “카약이 지역 관광 벤처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을 구상할 때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이더라도 목표 시장 등 시야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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