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개국 1000여명의 유학생으로 다국적 캠퍼스 조성으로 지역대학 한계 극복
62개국 344개 대학 및 45대 기관과 국제교류..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 운영
계명대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은 1000명이 넘는다. 출신 국가도 중국, 미국, 프랑스, 러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중남미까지 100여 개국이다. 는 다국적 캠퍼스로 지역대학의 한계를 극복한 계명대(총장 신일희)의 사례다.
계명대는‘세계를 향해 빛을 여는 대학’이라는 슬로건으로 국제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62개국 344개 대학 및 45개 기관과 국제교류가 활발하다. 1979년 전국 최초로 외국학대학을 설치해 국제화를 선도했다. 이어 중국센터 및 공자아카데미(2004년), 다문화사회 연구 및 교육센터(2009년), 주한독일문화원 분원(2012년), 실크로드중앙아시아 연구원(2014년)을 설치했다. 2017년에는 아시아센터를 설립했다.
1998년에는 세계 55개국 300여 개 명문대학이 참여하는 국제학생교류프로그램(ISEP)에 가입했다. 현재 국내대학은 계명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아주대, 한양대, 서울시립대 등 7개 대학만 가입되어 있다.
또, 1995년 아시아 7개국 53개 대학이 회원인 아시아기독대학연합(ACUCA)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08년 다시 회장교로 선임됐다. 1997년에는 미국 대학 간 협의체인 CCIS에서 시행하는 한국학 프로그램의 한국 주관대학으로 인준을 얻었다.
한국어학당은 한국어능력시험 실시기관으로 유학생들에게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 타지키스탄, 미국, 베트남에 계명대가 운영하는 한국어학당이 세종학당으로 지정돼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보급하고 있다. 영어전용기숙사(KELI), 일본어전용기숙사(JIKU), 중국어전용기숙사(C-CLIK)를 통해 재학생들의 외국어 역량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학생회관인 바우어관에는 인터내셔널라운지를 설치해 외국인 유학생과 재학생이 함께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어전용 단과대학인 KAC(Keimyung Adams Colleag)에서는 글로벌 시대를 선도할 능력과 자질을 갖춘 국제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4년간 모든 교육과정을 해당분야 석학으로 구성된 외국인 교수진이 영어로 강의를 하고 있다.
외국대학과 복수학위도 활발하다. 미국의 디지펜공대, 이스턴미시건주립대, 링컨-네브라스카대를 비롯해 러시아 상트페트르부르그대, 뉴질랜드 빅토리아대, 폴란드 국립쇼팽음악대, 중국 북경어언대, 상해사범대 등 유수의 세계대학들과 연계하고 있다.
계명대가 추구하는 글로벌 캠퍼스의 특별한 모습은 모든 학과에 1명 이상 외국인 교원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현재 144명의 외국인 교수가 외국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을 위해 해외연수, 해외인턴십, 해외봉사활동, 해외현지학기, 복수학위, 교환학생 등 국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폴란드 쇼팽음악원과 교류는 최고 수준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1993년 자매결연을 체결해 1999년에 계명쇼팽음악원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계명대에서 7학기를 이수하고 폴란드 국립쇼팽음악원에서 2년을 수학하면 계명대 학사학위와 폴란드 국립쇼팽음악원의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학·석사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계명대와 폴란드국립쇼팽음악대, 폴란드쇼팽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아시아·태평양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가 2009년부터 3년을 주기로 계명대서 개최되고 있다. 2012년 제2회 대회에는 폴란드 대통령 영부인 안나 코모로프스카(Anna Komorowska) 여사가 직접 시상식에 참석하는 등 폴란드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회이다.
200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리스트 음악원과 코다이 음악교육 프로그램과 관련해 협정을 체결한 후 2010년 계명·리스트 음악원을 설립했다. 코다이 음악교육 프로그램은 총 3개 트랙(유아음악교사, 초등음악교사, 중등음악교사)으로 5단계로 운영되며, 1~4단계는 계명대에서, 5단계는 리스트음악원에서 수강하게 된다. 5단계를 마친 수료자에게는 계명대와 리스트음악원의 공동 명의 수료증과 코다이 음악지도 자격증이 발급된다. 리스트음악원 음악교육석사과정에서 4학점이 인정되는 특전도 주어진다.
계명대는 이러한 국제화를 통해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화 분야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넓은 세상을 마주하는 열린 마음과 자세가 국제화 교육의 보편적 가치”라며 “계명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지구촌 어디서나 인정받는 인재가 되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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