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고성능 스포츠카 제조업체 포르쉐가 순수 전기차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내년 초 첫 전기차인 타이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이와 함께 충전기 전문 기업 대영채비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포르쉐코리아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V(전기차)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이 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회사 측은 “대영채비와 충전 인프라를 갖출 것”이라며 “전동화(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전기 구동력 활용) 시대에 걸맞게 서비스를 다각화한다”고 밝혔다.
포르쉐는 거주지와 딜러(중개상) 전시장, 주요 교통 거점(HPC)에 충전설비 등을 설치한다. HPC는 전국 10곳이며 320㎾급 초급속 충전기가 갖춰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국내 최초로 공개한 콘셉트카 ‘미션 E’ 기반의 첫 전기차 ‘타이칸’을 내년 초 내놓는다. 다만 글로벌 출시 시기는 오는 9월로 국내 시장보다 빠르다.
미션 E는 4인승 전기 스포츠카다. 최고 출력이 600마력을 넘고 1회 충전 시 500㎞(유럽 기준) 이상 달릴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3.5초 이내에 불과하다. 약 15분 충전 시 배터리 용량의 3분의 2를 확보할 수 있다.
포르쉐는 전 세계 시장에서 2025년까지 판매량의 65.0%에 전동화 기술을 접목하기로 했다. 또 2028년엔 89.0%를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포르쉐는 4도어 쿠페 파나메라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라인업으로 갖추고 있다.
미하엘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전동화는 포르쉐에게 시작이 아닌 필연적 결과”라며 “혁신적인 E 모빌리티(이동수단) 전략을 통해 스포츠카의 미래를 여는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