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회계관리 의견 '비적정' 받아
실적도 부진…올 주가 5% 하락
주가부양 차원에서 투자 나선 듯
[ 임근호 기자 ]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세 자녀인 김석환 예스24 대표,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 김지원 한세엠케이 전무가 일제히 코스닥 상장 온라인 서점 계열사인 예스24 주식을 사들였다. 예스24는 지난해 내부회계관리 검토의견 ‘비적정’을 받은 이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 부양 차원에서 오너 일가가 투자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의 장·차남인 김석환·김익환 대표와 막내인 김지원 전무는 지난달 22~25일 각각 예스24 주식 4675주(지분율 0.03%)를 사들였다. 이들이 예스24 주식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 남매는 예스24 지분 50.01%를 보유한 한세예스24홀딩스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석환 대표가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 25.95%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김익환 대표와 김지원 전무는 각각 20.76%(2대 주주)와 5.79%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예스24는 15원 오른 4515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5.74% 하락했다. 예스24가 이처럼 약세를 보이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투자주의환기’ 종목으로 지정된 게 꼽힌다.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해 내부회계관리 검토의견 비적정을 받은 게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 삼일회계법인은 예스24에 대해 중요한 회계처리 방법이나 금액 결정에 대한 회사의 자체 능력이 미비하다고 평가했다. 2년 연속 내부회계관리 비적정을 받으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펀더멘털(기초체력)도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연결 실적 기준으로 지난해 1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9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두 배 커졌다. 국내 사업에서 영업이익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의 만성적자도 ‘발목’을 잡았다.
개별재무제표상 영업이익은 2016년 40억원→2017년 26억원→2018년 17억원으로 계속 떨어졌다. 2009년 인수한 베트남자회사는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2012년 이후 한 번도 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를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예스24 판매비와 관리비는 1011억원으로,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992억원)보다 많았다”며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비용 절감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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