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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대기업 다롄완다, 中 축구 발전에 350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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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대기업 다롄완다그룹이 중국 축구 발전을 위해 20억위안(약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30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전날 랴오닝성 다롄시에서 열린 청소년 축구기지 정초식(定礎式)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완다그룹은 총 9만㎡ 면적의 이 축구기지에 5000석 규모의 축구 경기장 한 곳과 22개의 축구 훈련장을 짓기로 했다. 5개동으로 이뤄진 건물엔 세계 일류급 숙소와 훈련센터, 재활치료센터, 컨벤션센터 등 부대시설도 들어선다. 모두 600명의 축구 선수 및 코치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는 이 축구기지는 오는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

완다그룹은 다롄시 정부와 축구 발전을 위한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앞으로 매년 5000만위안을 투자해 다롄시 내 10개 초등학교에 축구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 축구학교마다 서로 다른 나이대의 축구팀 6개를 만들어 8~10명의 국내외 전문 훈련코치를 초빙하는 등 유소년 축구 발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완다그룹은 1994~1998년 ‘다롄완다’란 이름으로 다롄시 축구팀을 운영했다. 당시 다롄완다팀은 중국 축구 수퍼리그에서 네 차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완다그룹은 이후 중국 축구와 결별하고 해외 축구 투자로 눈을 돌렸다. 2015년 4500만유로(약 600억원)를 들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축구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분 20%를 인수했다.

하지만 2017년 말부터 중국 정부가 무분별한 해외 투자에 대한 규제에 나서자 지난해 2월 아틀레티고 지분을 매각하고 중국 국내 축구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완다그룹은 작년부터 중국 수퍼리그 축구팀인 다롄이팡을 지원하고 있다. 다롄이팡은 최강희 전 전북현대 감독이 이끄는 축구팀이다.

완다그룹의 중국 축구사업 투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하는 ‘축구 굴기’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다. ‘축구광’으로 알려진 시 주석은 중국을 축구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2030년 아시아, 2050년 세계 제패를 목표로 내걸었다. 완다그룹은 중국 지도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향후 중국 축구의 발전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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