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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에 물든 '호찌민의 밤'…서늘하게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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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2019 베트남 라이트 페스티벌 개막
한경 미디어그룹·베트남관광청 후원



[ 이선우 기자 ] 다가오는 5월과 6월에 베트남 호찌민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일정에 베트남 라이트 페스티벌을 추가해 보자.

‘2019 베트남 라이트 페스티벌’이 호찌민시 7번 지구에 있는 탄 트라오(Tan Trao) 거리에서 오는 6월 2일까지 열린다. 베트남 라이트 페스티벌은 한경텐아시아와 TV어워즈가 주최하고 한경미디어그룹,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 등이 후원하는 행사다. 낮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한 베트남의 새로운 밤 문화 확산과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해 두 나라 미디어와 기관, 기업이 1년 여에 걸친 준비 끝에 내놨다.

지난 19일 열린 개막식에는 이창근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 대사와 판테탕 한·아세안대표부 고문 등 국내외 인사가 참석했다. 행사 첫날인 이날에만 당초 예상보다 많은 1만 명이 넘는 사람이 페스티벌 현장을 찾았다. 주최 측 관계자는 “형형색색 등불로 화려한 호찌민의 밤 풍경을 즐기며 새로운 베트남 여행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베트남에서 빛을 테마로 한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행사인 그레이트 랜턴 페스티벌(GLF)은 2016년 수도 하노이에서 열렸다.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50일 동안 이어진 GLF는 첫 행사임에도 25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베트남 라이트 페스티벌은 3년 전에 비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대거 확대됐다. 페스티벌 장소도 방문객의 접근 편의성을 고려해 각종 맛집과 상점 등이 몰려 있는 한인타운 근처로 정했다는 설명이다. 행사장이 있는 탄 트라오 거리는 호찌민 도심에서 차로 20분, 한인타운에선 차로 5분이면 닿을 수 있다.

탄 트라오 거리 2만㎡에 조성된 라이트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30여 개에 이르는 대형등과 LED 조형물이다. 디즈니 궁전과 원더랜드, 빅휠, 러브 브리지, 스노 빌리지 등 익숙한 동화 속 배경과 캐릭터들을 높이 10m에 달하는 거대한 등불과 LED 조형물로 재현했다. 정교함이 돋보이는 한국 제등 장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조형물을 통해 K팝, 드라마에 이어 문화·예술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한류열풍의 흐름도 엿볼 수 있다.

페스티벌의 열기를 더해줄 다양한 공연, 이벤트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매일 저녁 레이저쇼와 퍼레이드, K팝과 베트남 가수 공연, 비보이, 서커스, 커버댄스 경연대회 등 다양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가상현실(VR) 게임과 키즈 트레인, 어린이 놀이터 등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베트남 진출을 원하는 국내 기업의 제품을 소개하는 기업 홍보 부스와 한국과 베트남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코너도 마련돼 있다.

주최 측 관계자는 “덥고 습한 낮 시간에 비해 비교적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는 야간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최소 50만 명 이상이 페스티벌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국내 여행사, 소셜커머스 등과 함께 관련 여행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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