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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건설산업, 강남 고급단지서 전국 名品아파트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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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동양건설산업

'파라곤' 브랜드 종합건설회사
창립 51주년…새 반세기 준비



[ 민경진 기자 ]
“더 하모니(the harmony)! 뉴 밸류 크리에이션(new value creation)!”

동양건설산업 우승헌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은 지난해 말 서울 논현동의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송년의 밤 행사에 모여 일제히 이 같은 구호를 외쳤다. 반세기를 이어온 동양건설산업이 새로운 반세기를 맞아 조화 속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자는 의미였다.

고급형 아파트 브랜드 ‘파라곤(paragon)’으로 잘 알려진 동양건설산업이 올해로 창립 51주년을 맞았다. 주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온 동양건설산업이 곳곳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경기 하남 미사신도시에서 선보인 주상복합 ‘미사역 파라곤’은 동양건설산업의 대중적 브랜드 인지도를 가늠케 하는 사례였다. 당시 1순위 청약 총 809가구 모집에 8만4875명이 몰리며 평균 104.9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자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금융결제원 청약시스템(아파트투유) 서버가 마비된 탓에 청약 접수 시간을 2시간 연장하기도 했다.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 ‘파라곤’

1968년 설립 후 건설업에 뛰어든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50년간 주택사업을 활발히 전개해왔다. 파라곤 브랜드를 출시한 건 2000년 초였다. 그 무렵 ‘논현파라곤’을 공급하면서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파라곤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다. ‘청담파라곤’ ‘한남파라곤’ 등 서울에서도 비교적 땅값이 비싼 입지에 파라곤 상품을 선보이며 파라곤 브랜드를 명실상부 고급 주택 반열로 끌어올렸다.

파라곤은 100캐럿 이상 무게가 나가는 다이아몬드를 뜻한다. 커다란 다이아몬드처럼 최고급 가치를 지닌 주거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파라곤 브랜드를 단 주택에는 동양건설산업만의 고급 특화 설계가 적용된다. 기둥 등을 없애 전용률을 10% 이상 높인 광폭 거실, 호텔식 분리형 욕실, 선반형 실외기, 호텔식 로비 등을 제공하면서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외관은 웅장한 성을 연상케 하는 유럽풍 디자인을 적용하면서도 주변 자연 환경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서울 강남권에서 명품 주거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동양건설산업은 전국 신도시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미사신도시를 비롯한 신도시 네 곳에서 단기간 분양 완료 기록을 세우며 선전하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세종파라곤(998가구)’이 최고 경쟁률 735 대 1, 평균 경쟁률 15 대 1을 기록했다.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 752가구를 공급한 ‘고덕파라곤’은 평균 경쟁률 49.38 대 1을 나타냈다. 단기간 공급 물량이 집중한 탓에 미분양 논란이 있었던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도 ‘동탄역파라곤’의 평균 경쟁률은 19.7 대 1, 최고 경쟁률은 59 대 1을 기록했다.

도로·항만 등 종합건설업도 활발

동양건설산업이 아파트만 짓는 업체는 아니다. 그동안 고속도로, 항만, 철도, 지하철 등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2009년 완공한 서천~공주 간 고속도로, 전북 무주군 구량천교(2001년), 선유도 보행자 전용도로(2002년),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2001년), 무안~광주 간 고속도로 2공구(2007년), 영동고속도로 신갈~호법 구간(2012년), 호남선 철도(2001년), 서울지하철 5호선(1996년),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2001년), 남한강 송수시설공사(2009년) 등이 이 업체의 시공 능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동양건설산업은 대한민국의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자원 개발에 힘쓰며 친환경 건설기업으로서의 역량도 키워나가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태양광발전소, 연료전지 단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며 녹색 기업으로 면모를 갖춰나갔다.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등록하고 신재생에너지와 건설사업을 접목한 프로젝트를 여럿 선보이기도 했다. 2008년 말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24㎿급 추적식 신안 동양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2009년에는 경기 남양주시에 들어선 ‘호평파라곤’ 단지에 세계 최초로 공동주택 연료전지를 설치했다. 도시가스 연료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 연료전지로 난방과 온수 공급도 가능한 고효율·친환경 시스템이 이 단지에 적용됐다.

빌딩, 리조트, 플랜트 등에도 진출했다. 제주 남제주군에 지하 1층~지상 8층, 310실 규모로 조성된 제주 샤인빌 리조트,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비치 등 레저관광시설을 비롯해 경기도 중소기업센터, 안산테크노파크, 상암월드컵경기장, 인천국제공항물류센터 등이 대표적인 시공 실적들이다. 해외 수주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심 주지사궁 공사(1995년), 사우디 380㎸ 송전선로 공사, 사우디 나즈란스포츠클럽공사 등이 동양건설산업의 손을 거쳐 건립됐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말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로 구성된 ‘별내파라곤’을 공급하는 등 상품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다. 파라곤 주거시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요자에게 파라곤 브랜드를 적용한 상품을 선보이며 반세기 역사를 지닌 종합건설그룹으로서 그룹 외연을 확장해 나간다는 각오다.

올해 전국 7000여 가구 공급

최근 동양건설산업은 건설사 간 사업 통합을 거쳐 내부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업체는 경영난으로 2011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4년 뒤인 2015년 이지(EG)건설에 인수돼 법정관리를 마무리했다. 작년 초에는 이지건설과 합병을 완료했다.

동양건설산업은 합병 후에도 사명과 자체 브랜드를 유지했다. 동양건설산업이 보유한 높은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서다. 이지건설은 사명을 아예 동양건설산업으로 바꿨다.

동양건설산업은 올해도 전국 10곳, 7593가구를 새로 공급할 계획이다. 수도권을 비롯해 인천,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양건설산업이 짓는 아파트가 들어선다. 경기권 신도시에서는 파라곤 브랜드가 연달아 공급된다. 이 업체는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A-40블록에 짓는 ‘고덕파라곤2차(654가구)’를 내달 분양한다. 2017년 공급한 고덕파라곤1차(752가구)에 이어 고덕국제신도시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파라곤 아파트다.

비슷한 시기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14블록에 짓는 ‘검단파라곤(887가구)’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동양건설산업 분양 관계자는 “올해 분양하는 파라곤에는 ‘내 집 앞 창고’ 등 입주민을 배려한 특화 설계가 제공되고 신도시 내에서도 입지요건이 가장 편리한 곳에 들어선다”며 “미사, 동탄에 이어 올해도 파라곤의 분양 흥행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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