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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줄여 푸른 세상 만드는 게 기업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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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유리컵 500개 '쏘는'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2011년부터 '환경 경영 전도사'로
9년간 글라스락 용기 8만개 기부



[ 김정은 기자 ] “플라스틱 제품 안 쓰면 유리컵 500개 쏩니다.”

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으로 잘 알려진 주방용품업체 삼광글라스의 이복영 회장(사진)이 최근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환경 캠페인 ‘노(No) 플라스틱, 예스(Yes) 글라스!’(사진 오른쪽)의 일환으로 사람들에게 글라스락 유리컵을 선물하겠다는 제안이다.

글라스락 온라인몰에 ‘노 플라스틱’을 증명하는 사진 등을 올리면 연말까지 매달 10곳에 최대 500개(한 곳당 최대 50개)의 유리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글라스락 유리컵은 규사, 소다회, 석회석 등으로 제조해 재활용이 가능하고 환경에도 무해하다”며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얼마 전 협력업체 50여 곳에 글라스락 유리컵 2000개를 무료 증정하기도 했다. 그는 “제조에서 완성까지 건강한 소재를 사용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를 더 푸른 세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하는 게 내 기업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환경 캠페인을 내세운 것은 2011년부터다.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 같은 유해물질로부터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자는 취지다.

삼광글라스는 지난 9년 동안 글라스락 밀폐용기 8만 개를 어린이집과 학교, 병원 등에 무상 지원했다. 올초에는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에 글라스락 1만 개를 제공했다. 녹색병원에 지원된 제품은 소아과 환자를 대상으로 한 플라스틱 용기 교환 행사, 저소득층 노인 돕기 기금 마련 바자회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 회장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환경문제가 매우 심각해 52년 된 유리 제조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공익을 실천하기 위해 캠페인을 펼치게 됐다”고 했다.

이 회장은 고(故) 이회림 동양제철화학(OCI) 창업주의 차남이자 고 이수영 OCI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아세아시멘트, 한불화학, 동양제철화학 등을 거쳤다. 2005년부터 삼광글라스 대표를, 2010년부터 삼광글라스 자회사인 이테크건설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이 회장이 취임한 2005년 글라스락을 처음 선보여 급성장했다. 1967년 설립된 삼광글라스는 충남 논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리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은 13년 동안 세계에서 6억 개 이상 팔린 히트 제품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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